‘로맨스 스캠’ 등 사기 피해자 피해 회복 빌미로 23명에게 9억 원 가로채

대구=박천학 기자



‘로맨스 스캠’ 등 사기 피해자들에게 ‘화이트 해커’를 가장해 피해를 회복시켜주겠다며 수억 원을 가로챈 30대 등 2명이 구속 기소됐다. 로맨스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Romance)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Scam)의 합성어로 SNS를 통해 호감을 표시하며 신뢰를 쌓은 뒤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수법을 말한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부장 조용후)는 사기 혐의로 A(31) 씨와 B(25)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A 씨 등은 2022년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로맨스 스캠 등 사기 피해자 23명에게서 모두 9억30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로맨스 스캠 등 사기 피해자들이 피해 사례를 올린 사이트 글을 보고 연락처를 알아내 연락한 뒤 자신도 사기 피해를 당했는데 화이트 해커를 통해 피해 회복이 됐다며 B 씨를 소개했다. 또 B 씨는 화이트 해커를 가장해 피해자들에게 피해 회복을 위해 필요한 비용 명목으로 직접 송금을 받거나 카드 결제를 유도해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피해 신고를 하거나 피해 공유사이트에 글을 올린 피해자를 찾아가 해코지를 하겠다고 협박해 피해 신고를 단념시켰을 뿐만 아니라 피해 회복을 요구하는 피해자를 때려 상해를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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