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학생부 깨끗하게 만들어”
여 “정치적 배경에 의심 간다”


여야는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아들의 ‘학교폭력(학폭)’ 논란을 둘러싸고 12일 정면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특보 아들이 ‘아빠 찬스’를 통해 학폭을 무마했다고 공세를 편 반면, 국민의힘은 최초 제보자인 하나고 교사가 전교조에서 활동한 이력을 문제 삼으며 역공을 가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학폭 자체도 문제지만 아버지가 도대체 무슨 힘을 썼길래 당연히 있어야 할 학교폭력위원회도 열리지 않고 학생부를 깨끗하게 (만들어) 고려대에 수시로 입학한 것은 아버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민주당 의원 역시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특보 아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학생은 확인된 수만 최소 4명으로 현장에서는 피해 학생이 더 있을 수 있다는 말도 전해진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은 이 특보 아들의 학폭 의혹을 처음 제보한 하나고 교사가 전교조 출신이라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정치적 배경에 의심이 간다고 맞섰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교사의 중립성 의무를 무시하고 언론에 공공연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지지 칼럼을 기고하는 등 정치 활동에 교육계를 이용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사람 말을 그대로 믿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지금까지 수집한 자료를 보면 (이 특보 임명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특보 아들에게 학폭을 당한 피해자 A 씨는 “일방의 괴롭힘이 아닌 쌍방의 다툼 사례들이 있었다”며 “약 10년 전 사건으로 ‘학폭 피해자’로 낙인 찍혀 힘들어하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자기를 ‘피해자로 낙인찍지 말아달라’고 얘기한 것이지 ‘학교폭력이 없었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라며 “사과하고 화해했다는 얘기일 뿐 ‘피해자로 낙인찍지 말아달라’는 이야기는 초점이 안 맞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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