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10일 수출액 전년비 1.2% 증가
무역수지 14억달러 적자지만
폭 줄며 이달 흑자 전환 기대
KDI도 “경기 저점 지표 늘어”
반도체·대중수출 회복이 관건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8개월간의 하락을 접고 이달 초반 소폭 증가해 ‘바닥을 쳤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그러나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교역국인 대중(對中) 수출 성적표가 여전히 마이너스를 보이는 탓에 섣부른 낙관론은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적잖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6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2억71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2% 증가했다. 1∼10일 수출액의 플러스 기록은 지난 2월(11.6%) 이후 4개월 만이다. 수출이 마이너스 실적을 이어오다 플러스로 전환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무역수지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달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4억1000만 달러 적자이지만, 지난달 같은 기간(41억7100만 달러 적자)과 비교해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째 적자였다. 그러나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 규모(21억200만 달러)는 지난해 5월(15억7700만 달러 적자) 이후 최소를 기록하는 등 무역수지 적자 폭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이달에는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6월 경제 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나,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1∼10일 수출입 통계는 단기성 통계이기 때문에 조업일수 변화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 기간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6.0%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일)보다 0.5일 많았다. 조업일수와 함께 핵심 부문인 반도체와 대중 수출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수출 비관론’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1억8200만 달러)가 1년 전보다 31.1% 줄었다. 조업일수가 더 많았지만, 반도체 수출 감소는 큰 폭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같은 기간(-29.4%)보다도 낙폭을 키웠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10.9% 감소했다. 대중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2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이달 1∼1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5억99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째 적자를 달리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은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이 고금리를 유지하는 데다 미·중 갈등이 있어 큰 폭으로 수출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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