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상원의원도 의견 갈려
트럼프 측근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
“혐의 절반만 사실이어도 끝장”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밀문서 불법 반출 등 혐의로 연방검찰에 기소되면서 미국인 절반이 기소에 찬성한 반면 나머지 절반은 정치적 기소라고 답하는 등 또다시 미국 내 여론이 둘로 갈라졌다. 당내에서도 상원 중심으로 사퇴 의견이 나오고 옛 측근은 “혐의 절반만 사실이어도 끝장”이라고 말하는 등 후폭풍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1일 ABC뉴스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지난 9∼10일 미 국민 9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1%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반출 혐의에 대해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기소 찬반 여부를 묻는 질의에 48%가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대’한다는 답은 35%였다. 반면 절반 가까운 응답자(47%)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연방검찰 기소를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답은 37%에 그쳤다.

이러한 흐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내 지지율은 상승했다. 이날 CBS·유거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의 61%가 내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3%)와 무려 38%포인트 차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전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이상한 방식이지만 나도 좀 즐기고 있다”며 “여론조사는 급등했고 소액기부도 기록을 세웠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는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대선 레이스를)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여론이 갈리며 대응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상원 2인자인 존 슌 원내총무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지명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고,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법무장관을 지낸 윌리엄 바 전 장관은 “혐의의 반만 사실이라고 해도 그는 끝장”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반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맹비난했다.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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