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에서 AI를 사용해 작업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웹툰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대표 화면(왼쪽). 오른쪽 사진은 네이버웹툰 도전만화에 아마추어 작가들이 올린 ‘AI 웹툰 보이콧’ 게시물. 네이버웹툰 캡처
네이버웹툰에서 AI를 사용해 작업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웹툰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대표 화면(왼쪽). 오른쪽 사진은 네이버웹툰 도전만화에 아마추어 작가들이 올린 ‘AI 웹툰 보이콧’ 게시물. 네이버웹툰 캡처


■ 창작자 ‘AI활용’ 찬반 불붙어

웹툰 ‘…기사왕님’ AI창작 의혹
아마추어 작가 플랫폼서 ‘보이콧’
무단도용·대체 위기감 반영 풀이

“노동 절감 효과” 등 긍정 의견도
일본·미국서 제작 활용 움직임


웹툰 종주국인 한국의 ‘K-웹툰’에 인공지능(AI)발(發) 폭풍이 몰아치며 거센 AI 활용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한쪽에서는 AI 도입이 저작권을 침해하고 일자리를 위축·감소시켜 창작 생태계를 위협할 것이라며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반면 ‘AI 웹툰 보이콧’으로 창작 혁신의 기회를 놓쳐 종주국의 위상을 오히려 위협받을 수 있다는 반론도 팽팽한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창작물에 대한 AI 활용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K-웹툰이 전례 없는 산업 발전의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웹툰 플랫폼 네이버웹툰의 도전만화는 ‘AI 웹툰 보이콧’이라는 게시물이 무더기로 올라오면서 도배된 상태다. 도전만화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자신이 그린 웹툰을 올리는 코너다. 독자들의 반응에 따라 네이버웹툰에 정식 연재되며 프로 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웹툰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2일 네이버웹툰에 웹툰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이 업로드 직후 AI 창작 의혹에 휘말리며 촉발됐다. 도전만화에 올린 게시글에서 아마추어 작가들은 이 웹툰에 대해 “AI 웹툰을 보이콧한다. 저작권에서 안전한 그림 AI는 없다”고 주장했다. AI가 데이터를 학습해 웹툰을 그리면서 원작자의 그림을 무단 도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세인 웹툰 산업에 AI가 빠르게 접목되다 보니 불쾌감과 두려움이 표면에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사람의 업무를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려움이 아마추어 창작자들에게 직접 와닿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창작 영역에서도 AI 활용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자 대세라는 의견도 많다. AI를 활용하면 창작자들의 고강도 노동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네이버웹툰 측은 작가들이 AI를 활용할 경우 작업 시간을 30∼50%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망가(漫畵)제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는 AI를 만화 제작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슬램덩크’ ‘원피스’ 등 세계적인 만화를 선보인 일본의 만화 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가 최근 일본의 ‘알 주식회사’와 협업해 AI가 만화 제작을 도와주는 서비스 ‘코믹 코파일럿’을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포토샵 등을 제공하는 미국의 어도비 역시 통합 콘텐츠 제작 도구 ‘어도비 익스프레스’의 베타 버전을 통해 사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AI를 활용해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기능을 선보였다.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텍 교수는 “AI를 어떻게 창작 영역에서 잘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핵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웹툰 산업의 종주국이지만 AI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만 매몰되면 언제 경쟁에서 뒤처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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