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의, 1612곳 재무상황 분석

매출액 늘었지만 영업익 34% 감소
이자보상배율 5.1배로‘반토막’


지난해 국내 상장 기업의 영업이익은 3분의 1가량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3분의 1 늘어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업들의 수익성과 안정성, 활동성 등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평가데이터와 함께 1612개 상장사(대기업 159개·중견기업 774개·중소기업 679개)의 지난해 재무 상황을 분석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021년보다 12.1% 증가하며 2년 연속 순성장했다. 다만 성장세는 분기를 거치며 둔화 양상을 보였다고 대한상의는 덧붙였다.

영업이익은 34.2% 줄었다.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과 2021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2.7%, 60.8% 증가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44.1% 급감했다. 중견기업은 9.2% 증가했으며, 중소기업은 3.1%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이후 무역수지가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의 최전선에 있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년 전보다 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부채는 10.4% 증가해 총자산 증가 폭을 앞질렀다. 지난해 조사 대상기업의 이자 비용은 14조2000억 원이었다. 급격히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이 부담할 이자 비용은 전년 대비 31.9% 증가했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5.1배로 전년(10.1배)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났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영업이익은 크게 깎이고 기업의 부채 부담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기업 현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기업 활력 회복을 위해 선제적 통화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김만용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