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9일 공개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 결과를 보면, 직권남용 및 도덕성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전 위원장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이른바 ‘알박기 인사’ 논란과는 별개로 진상 규명을 통해 공인 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재임 중 세종시로 출근해야 할 89일 중 83일을 지각하고, 2021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하루도 제시간(오전 9시)에 출근한 적이 없다고 한다. 출퇴근 시간을 너무 기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은 없지만, 모범을 보여야 할 근태(勤怠) 상황이 그 지경이라면 기관장 자격이 없다.

근태가 불량하거나 중징계를 받은 직원의 탄원서, 수행 비서의 횡령 의혹도 있다고 한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 사건과 관련, 공직자의 ‘이해충돌’ 해석에 직접 개입한 의혹은 심각한 문제다. 권익위는 2020년 당시 추 장관 직무와, 탈영 의혹으로 서울동부지검의 수사를 받던 아들 문제 사이의 이해충돌 여부를 검토한 끝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임 박은정 위원장 시절에는 유사한 조국 전 장관 사안에 대해 정반대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결론 자체도 문제지만, 거짓말 논란도 있다. 전 위원장은 “실무진 판단”이라며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했지만, 감사 결론은 달랐다. 전 위원장이 “사실관계를 확인하라”고 의견을 제시했으며, 실무진 판단이라는 ‘허위 보도자료’도 내게 했다는 것이다.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욕 좀 먹겠네” 발언 등으로 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것과 유사하다. 야당 추천 감사위원의 반발로 ‘기관 주의’에 그쳤지만, 전반적 논란을 수사로 규명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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