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유단자 등으로 구성
심야시간대 2인1조 이뤄 순찰
귀갓길 동행하며 시설 관리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집에 가실 때 언제든 불러주세요.”

지난 5월 25일 오후 11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골목길에서 서울시 안심마을보안관인 이정분(여·65) 씨가 어두운 밤길에 귀가하는 대학생을 집까지 데려다주는 동행귀가서비스를 마친 후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노랑 유니폼을 입고 한 손에 경광봉을 든 이 씨는 안심마을보안관(사진) 신촌 구역장이다. 이 씨를 포함한 4명의 안심마을보안관이 심야시간대(오후 9시∼다음 날 오전 2시 30분) 2인 1조로 팀을 이뤄 신촌 일대 2.4㎞ 구역을 순찰한다. 이들은 늦은 밤 귀가하는 학생들을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시설물을 발견하면 필요한 조치 사항을 순찰 앱을 통해 보고한다.

대학과 인접한 신촌 일대에는 1인 가구가 몰려 있어 이 구역 안심마을보안관의 주요 활동이 동행귀가서비스다. 올해 신촌로7안길 일대에서만 133회 이상의 동행귀가서비스가 진행됐다. 이 일대에서 30년 이상 살아 지역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이 씨는 자율방범대 활동도 했다. 3년 차 안심마을보안관인 이 씨는 “우리는 꼭 학생들이 집 안에 들어가는 것까지 뒤에서 지켜본다”며 “학생들이 밤길 귀가할 때 우리 경광봉 불만 봐도 마음이 안정되고 반갑다고 말해주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직 경찰·무도 유단자 등으로 구성된 안심마을보안관 63명이 서울 각지 15개 순찰구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안심마을보안관은 심야시간대에 차량 진입이 어려운 좁은 골목길 등 취약지역을 도보로 순찰하며 치안 사각지대를 메꾸고 있다.

성범죄자 집 앞 순찰은 안심마을보안관의 필수코스다. 지난해 안심마을보안관이 2500여 건의 생활안전사고를 예방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올해 3년째 추진하는 안심마을보안관 사업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라며 “안심마을보안관은 혼자 걷는 밤길이 두려운 1인 가구 시민의 든든한 안전 지킴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김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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