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보장 3.5%서 4% 제시할 듯 일부 은행 최종 금리 6.5% 상향 과도한 카드실적 조건 완화 추진 역마진 우려 ‘가입자 상한’ 요청
은행권이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도약계좌의 기본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종금리 확정을 앞두고 카드 사용 실적 등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에 대한 청년층의 우려와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본금리를 높여 우대금리 비중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청년도약계좌의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은행들의 자율에 맡겨져 있지만, 금융당국도 지나치게 달성하기 힘든 우대금리 조건 등에 대해선 협의를 통해 조정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현재 청년도약계좌의 기본금리를 0.5%포인트가량 올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은 지난 8일 사전 금리 공시에는 공통적으로 3.5%의 기본금리를 제시했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4.5%의 기본금리를 제시했는데, 기업은행 수준에 맞추거나 그와 근접해야 하지 않냐는 분위기가 있다”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금융당국도 우려를 표시하고 있어 나머지 은행들도 기본금리를 높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은행은 기본금리를 0.5%포인트 올리고 우대금리는 2%대로 놔둔 채 소득 조건별 최대 우대금리 0.5%포인트까지 더해 최종금리를 6%에서 6.5%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기본금리를 0.5%포인트 높이면서도 우대금리를 조정해 최고 금리 수준을 사전 금리 공시 때와 마찬가지로 6%를 유지하겠다는 은행도 있다.
이는 금융당국 등의 요청대로 기본금리 비중은 4%대로 높이되, 여러 조건을 달아 책정한 최대 우대금리를 지난주 공시 당시 2%에서 1.5%로 낮추고, 소득 조건별 최대 우대금리 0.5%포인트까지 더한 최종금리 수준은 6%대로 맞춰 지나친 역마진을 관리하겠다는 계산이다. 은행권은 역마진을 우려해 개별 은행의 가입자가 일정 기준에 이르면 판매를 종료할 수 있는 ‘가입자 수 상한’을 설정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한 뒤 답을 기다리고 있다. 과도한 카드 결제 실적 등을 우대금리 조건으로 내걸었던 은행들의 경우 조건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토 중인 안대로 오는 14일 확정 금리가 공시될 경우, 청년도약계좌 시장은 최고 6.5%를 보장하는 은행과 최고 6%를 고수한 은행으로 나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주요 은행들이 현재 검토하는 안대로 기본금리를 다소 올려도, 당국의 눈높이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 측은 기업은행이 기본금리를 4.5%로 제시했고, 한 곳만 너무 높으면 쏠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다른 은행들도 기본금리를 그 정도 수준으로 조정하길 내심 바라는 모습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당국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라면서도 “까다로운 우대금리에 모두가 실망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사회공헌 측면을 더 고려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