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 전주 평화사회복지관 ‘다다익선’ 프로젝트
태양열선풍기 직접 제작하고
텃밭 가꾸며 ‘슬로푸드’ 체험
놀면서 배우는 지구환경교육
아동주도활동 ‘액션플랜’ 호평
“작은 실천이 성취로 이어지며
주체적 환경운동가로 성장해”
“우리끼리 둘러앉아 환경 그림책을 만들어보고 어떤 캠페인을 벌일지 토론도 하고…환경을 지키는 ‘비밀결사단’이 된 기분이었어요.”
지난해 진행된 아동 기후위기대응 참여역량 개발 프로젝트 ‘다다익선’에 참여한 평화초 5학년 최주익 아동은 “우리가 한 활동이 분명히 지구 온도를 1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주 완산구 평화종합사회복지관이 추진한 프로젝트 다다익선은 ‘다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익어가는 지구를 위해 선순환 실천’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기후환경 문제를 자신의 일로 인식하고, 작고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서라도 직접 문제 해결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다다익선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기후위기대응 주제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지난해 5월부터 11월 말까지 7개월간 평화동에 거주하는 아동 및 청소년 47명이 힘을 보탰다.
다다익선 프로젝트를 총괄한 평화종합사회복지관은 먼저 환경 문제를 멀고 낯선 것으로 생각하던 아이들을 위해 ‘놀면서 배우는’ 지구환경교육을 준비했다. 아이들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대해 배운 후 기후위기,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불평등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토대로 다양한 실천 활동을 체험했다. 환경일기를 쓰는 것은 물론, 카드를 이용해 지구온도를 낮추는 게임을 하거나 태양열로 돌아가는 선풍기도 만들었다. 또 도시 텃밭 가꾸기, 친환경 채소 재배, 슬로푸드 만들기 등 탄소 중립 식생활을 경험해보는 ‘지구의 식탁’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아이들은 직접 기른 식재료를 가지고 조청이나 바람떡, 경단 떡케이크 등을 만들어봤다.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실행과 후속조치까지 아이들이 주도한 ‘N개의 액션플랜’ 활동은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동기획회의를 중심으로 사전 조사부터 기획, 월별 실천활동 구성 등이 이뤄졌다. 액션플랜 중 하나는 ‘안버캠(안 쓰고 버려지는 우산 모으기 캠페인)’ 활동이었는데, 폐우산이 분리배출 및 재활용될 수 있도록 아이들이 전용 수거함을 지역사회 곳곳에 직접 설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다른 액션플랜인 ‘지구는 우리집 캠페인’은 집 모양의 구조물을 지구처럼 채색해 “지구를 우리집처럼 아끼자”는 의미를 널리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또 환경 그림책 ‘녹고 사라지고’를 만들거나 직접 심은 작물을 활용해 물김치 등을 만들어보는 채식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들이 이뤄졌다.
프로젝트의 마지막 차례는 아이들이 참여한 친환경 마켓의 개최였다. 아이들 저마다 친환경 행동을 알려주는 부스를 기획·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학교와 가정, 마을, 지구 등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방법을 작성해보고 관련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예를 들어 환경 책갈피를 만들고, 친환경 비누를 만들어보는 식이다. 부스를 운영한 아이들은 직접 가로세로 환경퀴즈를 출제하고 참여자에게 제공할 스티커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한 강민정 사회복지사는 “아동들에게 모든 활동이 환경 관련 작은 성취의 경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작은 실천이 환경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걸 본 아이들이 점차 주체적인 환경운동가로 성장해가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식물을 심을 때도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화분을 찾는 등 환경문제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보였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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