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갑종장교전우회 73년 기념식 연 이장흠 회장
6·25땐 군번도 없이 戰線으로
혁혁한 전공, 5342명 무공훈장
“북핵, 가장 심각한 생존 위협
안일 대처땐 민족사 자체 단절
전쟁 억제 총력전 태세 급선무”
“우리 군은 과거 전쟁 교훈을 바탕으로 핵전쟁 하의 새로운 전쟁에 대비해 핵방호훈련 등 핵 관련 교리를 발전시켜야 합니다. 위협을 인식하지 못하는 자에게는 위기란 닥칠 수밖에 없지요.”
예비역 육군 소장인 이장흠(77·갑종 202기) 갑종장교전우회장은 1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은 우리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생존 위협으로 지금 우리가 안일하게 대처하면 민족사 자체가 단절될 수밖에 없다”며 핵 대비태세 훈련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북한은 전시 핵무기를 전략적·작전적 수준의 공격 수단으로 활용하고, 북한 핵 능력이 고도화될수록 더 많은 선택지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핵 상황하 전쟁 억제와 대비를 위한 실질적 총력전 대비태세가 긴요하다”고 덧붙였다.
갑종장교는 1950년 1월 입교한 1기 후보생부터 1969년 8월 30일 임관한 230기를 마지막으로 육군보병학교가 배출한 4만5424명의 육군 장교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국가 위기 때마다 최선두에서 나라를 지킨 호국의 표상이자 육군 발전의 초석을 다진 갑종장교 출신 구순의 노병 등 임원진 11명을 충남 계룡대로 초청, 창설 73주년을 맞은 전우회 회원들에 대한 의장 행사와 감사 영상을 헌정하는 등 최고의 예우와 감사, 존경을 표시했다.
이 회장은 “6·25전쟁 초기 계급도 군번도 없는 후보생 신분으로 사관후보생을 나타내는 ‘사(士)’ 표지만을 단 채 바로 전선에 투입됐다”며 “6·25전쟁 참전 장교 가운데 갑종장교는 약 32%(1만550명), 베트남전쟁은 66%(1만4712명)에 이를 정도로 전장의 소대장·중대장급 지휘관은 주로 갑종장교들이 주축을 이뤘다”고 말했다. 베트남전에 맹호기갑연대 소대장으로 참전해 인헌무공훈장, 미국 동성무공훈장, 월남 동성무공훈장을 받은 이 회장은 “갑종장교 출신은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등 수많은 전투에서 전공을 세워 태극무공훈장 3명을 포함해 5342명이 무공훈장을 받았다”며 “전공이 큰 만큼 인명피해도 적지 않아 6·25전쟁에서 805명, 베트남전쟁에서는 174명, 대침투작전에서 5명 등 988명이 산화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파월 이래 가장 치열한 전투인 안캐패스 전투의 영웅 고 임동춘 대위(갑종 230기)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투철한 군인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우수 전투 소대장을 선발해 동춘상을 포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최근 학군사관후보생(ROTC)과 사관학교 등 초급간부 지원율 급감과 전역지원서 증가 등과 관련, “전역 후 직업 보장, 사기 진작을 위한 처우 개선 등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복지증진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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