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간첩단 ‘자주통일민중전위(자통)’ 이 고등학생 모임‘날갯짓’을 지역 하부망으로 활용한 내용이 기록된 2022년 9월28일 대북보고문.자유민주연구원 제공
창원간첩단 ‘자주통일민중전위(자통)’ 이 고등학생 모임‘날갯짓’을 지역 하부망으로 활용한 내용이 기록된 2022년 9월28일 대북보고문.자유민주연구원 제공


지난해 9월 대북보고문에 고등학생 모임 ‘날갯짓’ 운영 현황 보고


최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창원간첩단 ‘자주통일민중전위(자통)’ 이 고등학생들의 모임까지 지역 하부망으로 활용하려 한 것으로 14일 나타났다. 간첩단이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선전 활동을 전개한 적은 있지만, 지역 고교생 모임까지 지역 하부망으로 조직·운영하려 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소장 등에 따르면 2022년 9월28일 대북보고문에는 자통 지역조직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고등학생 모임’인 ‘날갯짓’ 5기 회원 15명 가입을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후원회원 6명, 기존 회원 3명, 신입회원 3명, 가입 제안대상 2명 등 모두 15명이며, 대학생 ‘날갯짓’ 20명 가입 사실도 북한에 보고됐다.

지역 대학에서 ‘민간인 학살 세미나’‘민간인 학살지 기행’ 등 학습 내용과 더불어 이들 ‘날갯짓’을 중심으로 설문조사, 캠페인, 총궐기 조직 등 ‘청년학생총궐기를 준비하기 위한 대중운동’을 전개해온 사실도 북한 문화교류국에 보고됐다. ‘날갯짓’은 학생들의 자발적 인권운동 조직으로 지역매체에 보도되기도 했다. 단 날갯짓에 가입한 학생들은 자통이 지역 하부망으로 조직하려 한 사실이나 자신들의 활동 내용이 북한에 보고된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자통이 미성년자인 고등학생까지 북한의 대남혁명전선에 동원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북한이 청소년을 혁명의 후비대(예비군)로 간주하는 정책을 남한 혁명에 적용하려 시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관과 관련 “근본적으로 대공 수사 능력이 약화하지 않도록 하는 대안을 진지하고 적극적이고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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