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완성곡 연말 발매
매카트니 “믹싱 거쳐 곡 완성
신기술 무섭지만 우리의 미래”
27년만에 마지막 작품 만들어
AI 활용 음반 발표 잇따를 듯
1980년 사망한 존 레넌이 남긴 미완성곡이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움을 통해 비틀스의 신곡으로 재탄생했다. 올해 말 발매될 예정으로, 마지막 비틀스 작품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AI 기술이 적용된 음반 발매 사례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비틀스 멤버인 폴 매카트니는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라디오4와의 인터뷰에서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비틀스의 마지막 기록’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 존 레넌이 데모테이프에 남긴 음원을 바탕으로 만들게 됐다”며 “AI 기술을 사용해 레넌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뽑아낼 수 있었고, 악기 소리와 맞추는 믹싱 작업을 거쳐 노래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AI를 이용해 재구성한 노래를 두고 팬들이 우려를 표하는 것도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카트니는 “무섭긴 하지만 그게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에 흥미롭기도 하다”며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트니는 곡 제목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1978년 레넌이 작곡한 ‘나우 앤드 덴’(Now And Then)일 가능성이 높다고 BBC는 전했다. 이 곡은 비틀스가 1995년 명곡집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재결합 곡’으로 고려했던 곡이기도 하다.
올해 비틀스의 신곡이 발표되면 이는 지난 1996년 이후 27년 만이다. 비틀스는 레넌이 1970년대 말에 녹음한 미완성곡을 ‘프리 애즈 어 버드’(Free As A Bird)라는 신곡으로 만들어 1996년 발표했다. 이 곡은 피아노 반주와 함께 녹음된 레넌의 목소리에 당시 생존했던 비틀스 멤버들의 연주를 덧씌우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듬해에도 같은 방식으로 ‘리얼 러브’(Real Love)라는 곡을 만들어 공개했다. 하지만 현재 AI 기술로는 목소리 추출과 멜로디 변경, 가사 바꿔 부르기 등이 가능해 이번 신곡에선 멤버들이 실제 부른 것과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이번 신곡에서 어떤 AI 기술을 적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비슷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20여 년 전에 사망한 래퍼 노터리어스 B.I.G의 목소리를 되살려낸 동영상이 화제와 인기를 끌었다. 다만 지난 4월에는 유명 싱어송라이터 더 위켄드와 힙합 스타 드레이크의 신곡으로 화제를 모은 ‘하트 온 마이 슬리브’(Heart On My Sleeve)가 AI가 만든 가짜 노래로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비틀스는 매카트니와 레넌,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로 구성된 영국의 전설적인 4인조 록밴드다. 1960년부터 1970년까지 활동한 비틀스 멤버 중에선 현재 매카트니와 드러머 스타만 생존해 있다. 레넌은 1980년 뉴욕의 자택 앞에서 열성 팬이 쏜 총에 맞아 숨졌고, 기타리스트였던 해리슨은 암 투병 끝에 2001년 별세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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