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밀 반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1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 출석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 앞에서 그의 얼굴 가면을 쓰고 ‘나는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출석을 기다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국가기밀 반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1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 출석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 앞에서 그의 얼굴 가면을 쓰고 ‘나는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출석을 기다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 기소인부 절차 진행

기밀반출 등 37개 혐의 전면부인
변호사 통해 ‘배심원 재판’ 요청
법원 “도주 우려 없다” 판단 석방

법원 앞에 모인 지지자 수백명
14일 트럼프생일 맞춰 노래 불러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국가기밀 문서 반출 혐의로 역대 대통령 최초로 연방검찰에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출석해 자신에게 적용된 7개 죄목, 37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CNN·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감색 양복에 빨간 넥타이를 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5분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리조트를 출발해 19㎞ 떨어진 연방법원 건물로 향했다. 이동 중 그는 SNS에 “법원으로 가는 중. 마녀사냥” “미국 역사에서 가장 슬픈 날 중 하나” 등의 글을 올렸다. 오후 2시쯤 차가 법원 앞에 들어서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기다린 지지자들을 향해 손 흔들었다. 지지자 수백 명은 경적을 울리며 함성을 질렀고 일부는 다음 날(14일) 77세 생일을 맞는 그에게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공화당 경선 출마를 선언한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는 당선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사면할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의 동참을 요구하기도 했다.

법원에 들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분가량 진행된 기소인부 절차(재판에 앞서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절차) 동안 팔짱을 끼고 말없이 앉아 있었다. 토드 블란치 변호사는 “우리는 확실히 무죄를 주장한다”며 배심원 재판을 요청했다. 조너선 굿맨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동 피고 월트 나우타 보좌관이 도주 우려 없다고 판단해 석방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나우타 보좌관 간 소통을 금지하고 검찰에 그가 이번 사건 관련해 접촉해서는 안 되는 증인목록을 제출할 것을 명했다. 법원을 나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이애미의 유명 쿠바 레스토랑 ‘베르사유’를 찾아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후 전용기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리조트에 도착한 뒤 연설을 통해 “(대통령 당선 시) 바이든 대통령 뒤를 쫓을 특별검사를 임명할 것”이라며 정치 보복을 예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를 둘러싸고 공화당은 분열 양상을 보였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법무부가 2년도 안 돼 자신과 맞설 유력후보를 기소했다”고 지적한 반면 폴 라이언 전 하원의장은 “트럼프 아닌 다른 사람을 (후보로) 지명하면 바이든을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침묵 중인 가운데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충격적이다. 그들(공화당 지지자들)은 기소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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