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새로 공개된 전북 남원시 춘향사당의 ‘춘향 영정’. 춘향전을 토대로 한 17세 안팎의 한국적 여인상을 모델로  의복과 머리 모양 등을 고증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시 제공
지난달 25일 새로 공개된 전북 남원시 춘향사당의 ‘춘향 영정’. 춘향전을 토대로 한 17세 안팎의 한국적 여인상을 모델로 의복과 머리 모양 등을 고증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시 제공


"춘향 표현하려는 의도 전혀 실현 못해"
시민단체들, 신구 영정 선호도 조사도
"최초 영정 1313표, 새 영정은 113표"
제작기관 "17세 전후의 18세기 여인상
남원 소재 여고생 7명 모습 참고" 설명





지난달 새로 공개된 ‘춘향 영정’에 대해 일부 전북 남원 지역 시민단체가 혹평을 제기했다. 영정 속에 묘사된 외모가 소설 속 인물 ‘춘향’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전북 남원 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남원시민사회연석회의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이번 영정에 대해 "화가는 17세의 젊고 아리따운 춘향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하나 전혀 의도를 실현하지 못했다"며 "그림 속 춘향은 도저히 10대라고 보기 힘든 나이 든 여성"이라고 비판해다. 이 단체는 또 "새 영정은 춘향의 덕성이나 기품을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젊은 춘향의 곱고 순수한 자태가 드러나는 것도 아니요, 목숨을 바쳐 지켜내고자 했던 곧은 지조가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연석회의는 춘향제 기간인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시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최초 춘향 영정과 새 영정의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참여자들이 선호하는 영정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최초 춘향영정이 1313표를 받은 반면, 새로 그린 영정은 113표에 불과했다. 연석회의는 "춘향제 기간에 두 영정을 비교해 본 수많은 시민들이 새 영정보다 최초 춘향영정을 선호했던 점을 보면 새 영정이 시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새로 공개된 전북 남원시 춘향사당의 ‘춘향 영정’. 춘향전을 토대로 한 17세 안팎의 한국적 여인상을 모델로  의복과 머리 모양 등을 고증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시 제공
지난달 25일 새로 공개된 전북 남원시 춘향사당의 ‘춘향 영정’. 춘향전을 토대로 한 17세 안팎의 한국적 여인상을 모델로 의복과 머리 모양 등을 고증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시 제공


앞서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은 지난달 25일 제93회 춘향제에 앞서 열린 춘향 영정 봉안식에서 새로 제작된 영정을 광한루원 춘향사당에 봉안했다. 당시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새 춘향영정은 판소리 완판본과 경판본의 첫 대목에 등장하는 춘향의 모습 즉, 17세 전후 나이의 18세기 여인상"이라며 "준비과정에 남원 소재 여자고등학교에서 추천받은 7명의 여학생들 모습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정은 남원시의 위탁을 받아 남원문화원이 제작을 주도했다. 가로 94㎝, 세로 173㎝ 크기의 새 영정 제작에는 약 1억 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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