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스웨덴 스톡홀름 국립미술관에서 기후활동가 2명이 모네의 그림에 빨간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4일 스웨덴 스톡홀름 국립미술관에서 기후활동가 2명이 모네의 그림에 빨간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기후활동가 2명이 프랑스 인상파 클로드 모네의 작품 ‘화가의 지베르니 정원’에 붉은색 페인트 칠을 했다. 지난해부터 기후활동가의 미술품, 명소를 향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국립미술관(Nationalmuseum)은 “이날 오후 2시 3분쯤 ‘정원-예술과 자연의 6세기’ 전시회에서 두 여성이 화가 모네의 작품에 일종의 페인트로 손도장을 만들어 유리에 칠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술관 보존 담당자가 작품 훼손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그림에는 유리가 덧씌워져 있었다.

이 작품은 1900년에 완성된 가로 81cm, 세로 92cm의 작품으로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정원을 묘사했다. 이곳에서 모네는 1926년 죽기 직전 30여년의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꽃과 나무로 가득 찬 정원을 담기 위해 다양한 색감을 사용했으며, 모네가 예술가로서 큰 인기를 얻게 한 작품 중 하나다.

현지 기후단체인 ‘오테르스텔 보트마르케르’는 페이스북에 여성 두 명이 작품을 페인트로 문지르는 영상을 올리고 “간호사와 간호학과 학생인 엠마와 마지가 오늘 국립박물관 정원 전시회에서 행동을 했다”며 “기후 재앙로 이미 사람들이 죽고 있으며,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상 속 두 여성은 “기후 상황이 심각하다. 간호사로서 이를 지켜만 보는 것을 거부한다”고 소리쳤다.

이 영성들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두 사람 외에 추가로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 “미술관 CCTV 등을 확보해 사건을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화 유산은 상징적 가치가 크고, 어떤 목적으로든 이를 훼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후 활동가들과 단체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비슷한 목적으로 예술품 등을 훼손하고 있다. 지난달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후 운동가들이 관광명소인 트레비 분수에 검은 액체를 퍼부었다. 지난 4월에는 워싱턴 DC 국립미술관에 있는 에드가 드가의 조각상에 페인트를 칠한 혐의로 두 사람이 체포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반 석유 환경운동가 2명이 런던 내셔널 갤러리의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에 토마토 수프를 던져 체포됐다. 내셔널 갤러리는 성명에서 “이 그림은 유리로 둘러싸여 있으며 프레임에 약간의 손상이 있는 것 외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조성진 기자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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