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박임도)의 아들 박태헌 예비역 해병대 장교
나는 6·25 참전용사의 아들이다. 부친께서는 6·25 전쟁 당시 공군으로 입대해 경남 사천 2비행대대, 여의도 공군본부, 대구 동촌 비행대대에서 하사로 복무하셨다. 어려서부터 6·25 전쟁에 대한 말씀을 줄곧 듣고 자란 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해병대에 지원해 복무했고, 그 후로도 항상 군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응원하게 됐다.
어느 날 우연히 신문에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 국민참관단을 모집한다는 기사를 보고 아버지와 함께 훈련을 참관하고자 신청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올해 96세의 연로하신 아버지는 훈련 당일 컨디션이 좋지 못해 직접 참석하시지는 못하셨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6·25 참전용사의 아들인 내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전력이 참가한다는 이번 훈련을 참관하게 된 것도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는 과거 6·25전쟁 당시 우리 군은 소총 한 자루, 항공기 한 대 변변하게 갖추지 못했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사천 공군부대에 근무 하실 때, 화장실은 물론 먹을 것도 제대로 없어 늘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고 한다. 항공기를 이륙시킬 활주로도 없어서 매일 활주로 공사에 동원되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서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우리의 전투기가 엄청난 폭음과 함께 목표를 명중시키고, 전차, 장갑차, 헬기, 화포, 다련장, 무인기 등 수많은 무기들이 다수의 표적들을 압도적으로 공격하는 것이었다. 이 모습을 아버지가 직접 보셨더라면 어떠셨을까? 70여년 전 6·25 전쟁 당시 맨 몸이다시피 한 상태로 적과 싸웠던 아버지 세대들은 정말 감개무량하셨을 것이다.
아버지와 나를 거쳐 이제는 나의 아들, 손자뻘 되는 국군장병들이 이렇게 든든히 나라를 지켜주고 있다. 어찌보면 안보도 ‘내리 사랑’이 아닐까? 아버지가 지켰던 우리나라를 내가 지켰고, 이제 우리 자식들이 지키고 있다. 복무기간이 18개월로 줄었는데도 훈련을 통해 내가 본 모습은 수준급 실력을 갖춘 믿음직한 장병 한 사람 한 사람이었다. 자랑스럽고 감사했다.
우리 군에게 국민이 기대하는 최우선의 임무는 강한 힘을 바탕으로 외부의 군사적 위협과 침략으로부터 국가를 방위하고 국민을 지키는 것이다. 국가방위라는 숭고한 임무를 완수하는 우리 군의 노력을 이번 ‘2023년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통해 국민들에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것 같다. 힘이 없어서, 제대로 갖추고 훈련하지 못해서, 또다시 6·25 전쟁과 같은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아버지와 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은 물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우리 군에게, 국민적 지지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응원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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