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지난 13일 중국 차하얼 학회 한팡밍 회장을 만나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가 김태년 의원, 김 의원 왼쪽이 한 회장이다. 차하얼 학회 트위터 계정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지난 13일 중국 차하얼 학회 한팡밍 회장을 만나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가 김태년 의원, 김 의원 왼쪽이 한 회장이다. 차하얼 학회 트위터 계정


야당 정치인들 ‘친중 인사’ 포섭 등
중국 ‘갈라치기 전략’ 휘말릴 우려


한·중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12명의 중국행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방문한 ‘차하얼 학회’는 공공 외교를 명분으로 공산당의 통일전선 공작을 펼치는 조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의 야당 정치인들을 ‘친중(中親)’ 인사로 포섭해 정부·여당과 민주당을 갈라치기 하는 중국의 ‘통야봉여(通野封與)’ 전략에 휘말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하얼 학회는 지난 2009년 10월 베이징(北京)에 설립된 민간 싱크탱크다. 표면적으로는 해외 정·재계 인사나 학자들과 교류를 도모하는 학술 단체지만, 실제로는 무려 9000만 명 이상의 당원을 가진 중국 공산당이 외국에서 통일전선 활동을 벌이는 조직이다. 2019년에는 연세대 신촌 캠퍼스에 ‘연세-차하얼 연구소’를 세웠는데, 당시 개소식에 김진표 민주당 의원(현 국회의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김언식 삼호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문희상 당시 국회의장은 축사를 보내왔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으로 한·중 관계에 폭풍이 닥친 민감한 시기에 야당 의원들이 ‘하나의 중국’ 등 자국 정책을 홍보하는 단체를 찾은 것은 중국 측에 대한민국의 ‘국론 분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인 김태년·홍익표·고용진·홍기원·홍성국 의원 등 5명이 베이징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엔 도종환·박정·김철민·유동수·민병덕·김병주·신현영 의원 등 7명이 3박 4일 일정으로 베이징과 티베트를 찾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의 중국 방문 비용을 중국이 댄다고 한다. ‘뇌물 외유’가 아닐 수 없다”며 “외교 참사를 넘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박정 의원은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싱 대사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지만, 이 발언 한마디로 모든 외교적 교류가 끊겨서는 안 된다”며 “이런 때일수록 더 만나고 논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일정을 강행하기로 했다”고 응수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나윤석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