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초등학교 정문. 네이버 거리뷰 캡처
리라초등학교 정문. 네이버 거리뷰 캡처


서울시교육청, 입학전형 추진
그동안 무제한 중복지원 가능
추첨경쟁률 수십대 1 과열양상


내년 서울 사립초에 입학을 희망하는 학부모는 더 이상 무제한 중복 지원을 할 수 없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사립초 지원 횟수를 3회(1∼3지망)로 제한하되,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도입된 비대면 추첨은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입학 추첨 경쟁률이 수십 대 1을 웃도는 등 현재의 ‘사립초 열풍’이 과도하다는 문제의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무상 교육인 공립초를 외면하고 한 해 1000만 원 이상의 학비가 드는 사립초를 희망하는 학부모들이 큰 폭으로 증가해 교육계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허용됐던 학부모들의 사립초 무제한 중복 지원이 올해부터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이 사립초 지원 시 1·2·3지망을 적도록 하는 방식으로 지원 횟수에 제한을 두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립초 전형 과정에도 유치원 지원 때 사용되는 ‘처음학교로’와 같은 별도의 온라인 시스템을 마련해 3순위까지 적도록 하는 등 선택 지원을 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으로 사립초 전형 방법을 변경하기 위해 지난 5월 3∼15일 사립초 1∼3학년 재학생 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달 중 행정예고를 해 사립초에 안내하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받을 계획”이라며 “오는 10∼11월 올해 사립초 입학 전형이 시작되면 변경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지원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것이 아니어서, 이에 소요되는 시간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이 사립초 지원 횟수를 제한하기로 한 것은 사립초 입학 경쟁이 점차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학교들이 같은 날 동시에 공개 대면 추첨을 실시하고, 당첨 시 학부모와 자녀가 동반 참석해야만 입학 등록이 가능했기 때문에 사실상 중복 지원이 불가능했다. 2021학년도부터 온라인 비대면 추첨이 가능해지고 학부모들 사이에 사립초 인기가 치솟으면서 서울 38개 사립초 중 10∼20개를 중복 지원하는 사례가 많아져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 당시 성동·광진구의 한 사립초에는 56명 모집에 1609명이 몰려 경쟁률이 28.7대 1까지 올랐다. 평균 경쟁률도 2021학년도 6.8대 1에서 2022학년도 11.7대 1, 2023학년도 12.6대 1로 상승했다. 학부모들은 사립초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공교육에 비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늦은 시간까지 제공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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