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에
신용대출 중단·거래 정지
금융당국, 주도 의혹 강모씨 등
시세조종 여부 즉각 조사 착수
지난 4월 말 ‘소시에테제네랄(SG) 사태’가 발생한 지 두 달도 안 돼 또다시 주식 시장에서 5개 종목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빚어지면서 금융당국이 즉각 시세조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시장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 강모 씨는 “본인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서 사건의 진상을 둘러싸고 의문을 더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해당 종목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모처럼 시장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던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또다시 주식 시장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일 주식시장에서 동일산업과 동일금속, 대한방직, 만호제강, 방림 등 5개 종목이 동시에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 조작 의혹이 일자 이날부터 5개 종목에 대해 매매를 정지했다. 지난 4월 말 SG증권 창구에서 쏟아진 매물로 8개 종목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일어난 것과 유사한 일이 두 달 만에 벌어지자 신속히 조치를 취한 것이다. 금감원은 연루 의혹이 불거진 커뮤니티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속히 필요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적발 시에는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태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 씨를 비롯해 커뮤니티, 해당 기업 등에 대해 대면 조사와 현장 조사 등 전방위적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강 씨는 이날 언론과 통화에서 “경영권 유지 또는 확보를 하기 위해 자금을 구해 (주식을) 사는 역할을 해왔다”면서 “자산은 많지만 주가는 저평가돼있는 일명 ‘자산주’ 종목들을 골라 주주권 행사, 경영권 확보 등을 목표로 주식을 매집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하한가는 반대매매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장내에서 물량을 던졌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주가가 일정 가격 이하가 되면 다음 날 무조건 반대매매 당할 수밖에 없는 사람도 있다”며 “그런 매물이 나올 때 제가 자금을 구해 사는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강 씨는 이날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나도 (가족들도) 깡통계좌가 된 상황”이라면서 “동일산업, 동일금속은 대한방직은 리포트를 게재하긴 했지만 회원 중 보유한 경우는 5% 미만이고 만호제강과 방림은 추천한 적도 없다”고 항변했다.
증권사는 이들 종목의 신용 대출을 금지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NH투자와 삼성, 키움 등은 해당 종목의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해 대출을 막았다. KB는 앞서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은 지난 5월 이들 종목에 대해 증거금률을 상향했다. 이 같은 정황을 볼 때 이미 시장에서는 위험 신호가 감지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SG사태와 완전히 같은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조심스럽게 관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동결 소식에 전 거래일(2619.08)보다 10.16포인트(0.39%) 상승한 2629.24에 장을 열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SG사태에 비견할 수는 없는 수준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해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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