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 서울 성수동 ‘아뜰리에길’

전체 건물 중 68%가 적색벽돌
대다수가 개성 강한 개인 점포
SNS 맛집·갤러리 등 유명세


미국 뉴욕 브루클린 붉은벽돌 빌딩 사이로 맨해튼 브리지가 보이는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포스터를 통해 브루클린 덤보 지역이 전 세계 관광객이 모여드는 명소가 됐다. 공장이 즐비하던 이곳은 갤러리가 들어서며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울 성동구에도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는 ‘아뜰리에길’(사진)이 있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로 나와 왕십리로 인근 성수1가 제2동 주민센터 옆길로 들어서면 양쪽으로 붉은벽돌 건물이 늘어서 있다. 이곳은 평일에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뜰리에길을 찾은 사람들은 거리에 모여 있는 아기자기한 상점과 개성 있는 공방, 갤러리 등을 둘러보며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낸다. 또 유명 연예인이 다녀간 가게 등 맛집에는 대기 줄이 길다.

아뜰리에길의 상징은 브루클린과 마찬가지로 붉은벽돌이다. 붉은벽돌이 가진 따스한 질감과 독특한 외관이 어우러진 건물들로 방문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성동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이 지역 건물 248개 중 약 68%가 붉은벽돌 건물이다.

이 일대는 1980∼1990년대 붉은벽돌 주택이 밀집한 주택가였다가 2014년부터 상권이 형성됐고, 이후 유명 맛집과 감성 카페 등이 들어서며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서울숲 4·5번 출입구와도 바로 연결되는 아뜰리에길에서 공실을 찾기가 힘들다.

아뜰리에길 점포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이곳에는 편의점 1곳을 제외하고 대기업·프랜차이즈 매장이 전혀 없다. 구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이 일대를 ‘지속발전가능구역’으로 지정하고, 2017년부터 대기업·프랜차이즈 매장 입점을 제한하고 있다. 아울러 구는 아뜰리에길의 상징인 붉은벽돌 건물을 건축자산으로 보전하기 위해 2018년부터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김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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