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밤 부산서 페루와 평가전

탈장 수술로 못나오는 ‘손’ 대신
왼쪽 측면 돌파력 좋은 이강인
오른쪽 측면엔 발빠른 황희찬
수비는 박지수 중심으로 새 판

클린스만“새 선수 증명할 기회”


‘클린스만호’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김민재(SSC 나폴리)의 부재라는 악재 속에서 출항 이후 첫 승을 노린다.

위르겐 클린스만(사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와 평가전을 치른다. 페루는 축구 강국이 즐비한 남미에서도 강호로 꼽힌다. 2022 카타르월드컵엔 출전하지 못했으나 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2019년 준우승, 2021년 4강에 올랐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로 21위 페루에 뒤지며, 역대 전적에서도 1무 1패로 열세다. 한국은 2013년 8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마지막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으나 올해 들어 승리가 없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3월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지만 1무 1패를 남겼다. 콜롬비아와 2-2로 비겼고, 우루과이에 1-2로 졌다.

감독에 부임하자마자 치러진 경기여서 클린스만 감독의 진정한 색깔을 보여주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엔 전혀 다르다. 클린스만 감독은 4∼5월 국내외를 방문하며 선수를 파악했다.

하지만 주전 선수 공백이 많아 상황이 만만치 않다. 월드클래스 공격수이자 주장인 손흥민이 스포츠 탈장 수술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스포츠 탈장은 내장을 지지하는 근육층인 복벽이 약해지거나 구멍이 생기면 압력에 의해 내장이 복벽 밖으로 밀려 나오는 증세다. 손흥민은 가벼운 스포츠 탈장 탓에 지난달 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마치고 영국에서 수술, 귀국한 후 회복에 전념했다. 손흥민은 페루전을 벤치에서 시작하며 상태를 점검한 후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대신해 이강인(마요르카)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인은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지만 올 시즌엔 측면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은 특히 올 시즌 수비력과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을 보완한 데 이어 엄청난 드리블 돌파로 눈길을 끌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왼쪽,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을 오른쪽 측면에 세워 새로운 조합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빅클럽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수비수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으로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 또한 카타르월드컵부터 3월 평가전까지 소집됐던 김영권(울산 현대)과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 등이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중앙 수비는 클린스만 감독이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로 꾸려진다. 클린스만 감독은 박지수(포르티모넨세)와 김주성(FC 서울), 정승현(울산),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을 처음 호출했고, 박지수를 중심으로 전술 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와 김영권이 합류하지 못한 데다가 손흥민까지 컨디션이 100% 상태가 아니다. 분명 전술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은 매일 좋아지고 있고, 호전될 것 같다. 귀국 이후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기에 출전 희망이 있으나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과 김민재 등은 ‘대체 불가’의 선수지만 이들을 대신해 발탁된 선수들이 기회를 잡고 운동장에서 스스로 증명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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