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로비 대상인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 전 특검과 돈을 받을 방법을 논의한 인척을 참고인 신분으로 16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날 오전 박 전 특검의 인척인 대장동 분양대행업자 이모 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씨를 상대로 박 전 특검과 50억 원을 지급 받는 방식을 논의한 과정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사팀은 이 씨로부터 “2020년 하반기쯤 박 전 특검이 김 씨로부터 약속받은 50억 원을 대신 받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 씨는 또 “박 전 특검이 허락해 김 씨한테 내게 50억 원을 줄 것을 요청했지만 김 씨는 거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이날도 검찰에 출석하며 박 전 특검과 50억 원의 지급 방식을 논의했다는 것과 관련해 “다 (내가) 진술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 2023년 6월 13일자 10면 참고)
수사팀은 박 전 특검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11월 우리은행이 대장동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해 주는 대가로 부동산 200억 원을 받기로 했지만, 컨소시엄 참여가 무산되고 여신의향서 제출에 그치자 대가가 50억 원으로 축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팀은 약정된 50억 원이 박 전 특검에게 지급되는 여러 방법이 논의됐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살피고 있다.
수사팀은 또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던 박 전 특검 딸이 2019~2021년에 다섯 차례 걸쳐 대여금 명목으로 지급 받은 11억 원이 박 전 특검 몫 50억 원의 일부라고 의심하고 있다. 수사팀은 박 전 특검 딸이 퇴직할 때 50억 원에서 11억 원을 제외한 금액을 지급하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수령한 것과 비슷한 수법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한편 수사팀은 이 씨 등 보완 수사를 거쳐 조만간 박 전 특검을 소환해 관련 내용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 전 특검 측은 “대장동 일당과 어떠한 청탁도 오간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