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2023 확대경영회의
주요관계사 CEO 등 30명 참석
반도체 부진 해소 방안 등 논의
최태원 회장 ‘경영고도화’ 강조
“즉각 대응 가능하게 훈련돼야”
미·중 갈등과 경기침체 등 글로벌 복합 위기로 시계(視界) 제로의 경영변수가 산적한 상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주요 관계사 CEO 30여 명이 한데 모여 15일 ‘2023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올해 하반기 경영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9시간 30분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서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계열사별 자금 조달과 투자 진행, 배터리와 바이오 전략을 집중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을 하다 아킬레스건을 다쳤는데도 목발을 짚고 나온 최 회장은 기조연설부터 직접 하반기 ‘블랙스완(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 가능성을 언급하고 강도 높은 대응 필요성을 주문했다.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회의장에 입장한 최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과거 경영 방법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전환기에 살고 있다”며 “미·중 경쟁과 이코노믹 다운턴, 블랙스완으로 부를 수 있는 변수들에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나리오 플래닝은 상황에 순응하고 적응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개별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좌표 설정 후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경영 방식을 말한다. SK 관계자는 “다양한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사 시스템과 모든 임직원의 역량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주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추진해온 ‘파이낸셜 스토리’에 향후 발생 가능한 여러 시나리오에 맞춰 조직과 자산, 설비투자, 운영비용 등을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경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SK 파이낸셜 스토리는 재무성과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실행 계획을 담은 스토리를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등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국내외 경영환경은 어느 날 갑자기 변하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징후가 나타나면서 변한다”면서 “징후들이 나타날 때마다 즉각적이고도 체계적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SK 구성원들이 훈련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나리오 플래닝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략에 대한 재점검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시장은 하나의 시장이 아닌, 다양한 변수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시장이 됐다”며 “SK 관계사별 대응은 힘들기도 하고 속도도 잘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룹 차원으로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시장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 등이 참석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