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15회’ 브루노 마스 내한
이틀간 10만1000명 공연 즐겨
“사랑해요, 서울!”
‘제2의 마이클 잭슨’이라 불리는 팝스타 브루노 마스(사진)가 또렷한 한국어로 마음을 전하며 그를 보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10만 명이 넘는 한국팬을 열광케 했다.
마스는 17∼18일 양일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를 진행했다. 이틀간 10만1000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역대 내한 공연 중 최다 규모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경기장 주변을 서성이며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2004년 이후 9년 만에 내한한 마스는 ‘24K 매직’(24K Magic), ‘피니스’(Finesse), ‘트레저’(Treasure)로 오프닝 무대를 연 후 “안녕, 서울”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한 마디에 열광하는 팬들을 향해 마스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먼 길을 돌아왔다”면서 “오늘 밤 모두 같이 춤추고 노래하자”고 제안했고 관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화답했다.
100분간의 공연은 별도의 통역 없이 진행됐다. 하지만 마스는 공연 중간중간 재치 있게 한국어를 구사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콜링 올 마이 러블리즈’(Calling All My Lovelies)를 부를 때는 “베이비, 나 지금 한국에 있어”라고 영어로 말한 후 “보고 싶어요”라고 한국어로 개사해 노래했다. 한국팬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노래 ‘메리 유’(Marry you)가 나오자 떼창이 시작됐고, 마스는 수차례 “재미있어!”라고 외치고 “재미있어요?”라고 물은 데 이어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지자 이를 만끽하며 “감사합니다 서울”이라고 감격에 겨운 반응을 보였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정평이 난 마스는 노래와 춤을 비롯해 기타와 피아노 연주까지 곁들이며 ‘종합선물세트’ 같은 공연을 이어갔다. 음정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퍼포먼스를 소화할 때는 왜 그가 ‘마이클 잭슨의 현신’이라 불리는지 웅변했고, 피아노 앞에 홀로 앉아 ‘포겟 유’(Forget you), ‘그레네이드’(Grenade), ‘나싱 온 유’(Nothing on you) 등을 감미로운 목소리로 들려줄 때는 스티비 원더의 젊은 시절을 보는 듯했다.
그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저스트 더 웨이 유 아’(Just the way you are)로 공연을 마무리한 그는 앙코르를 연호하는 관객들을 위해 다시 무대에 오른 후 히트곡인 ‘업타운 펑크’(Uptown Funk)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와 동시에 수백 발의 폭죽이 하늘을 수놓았고, 관객은 폭죽의 파열음보다 더 큰 함성으로 9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마스에게 행복한 기억을 선사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배우 한가인·연정훈 부부를 비롯해 그룹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의 멤버들도 관객의 한 사람으로 자리했다. 공연을 주최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SNS를 통해 “최고의 싱어, 아티스트, 엔터테이너, 댄서, 고품격과 밤무대풍을 섞어주는 무대매너”라고 평했다.
한편 마스는 2010년 데뷔 후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을 수차례 석권하고 그래미 어워즈만 15회 품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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