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소매가 평년의 69.7% ↑
원산지 확인도 신경 많이 쓰여


외식 물가가 폭등하고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처리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불안감이 커진 직장인들이 ‘도시락족(族)’을 자처하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진 데다 원산지를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없는 ‘안전한 점심’을 원하면서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굵은 소금 소매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5㎏에 1만3406원이다. 전날 1만2942원보다 464원 오른 수치다. 1년 전 평균 가격인 1만1188원보다 19.8%, 평년 7901원보다 69.7%나 올랐다. 모든 요리에 소금이 쓰이는 만큼, 소금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경우 먹거리 물가도 연달아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기준 전체 소비자 물가는 3.3% 올랐지만, 외식 물가는 6.9%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외식물가를 위해 조사하는 짜장면, 김치찌개 등 8개 품목 중 4개 이상(4월 서울 기준)이 1만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이 잦은 직장인들 사이에선 곡소리가 나온다. 회사원 정지현(여·29) 씨는 “출퇴근에만 3시간 가까이 걸려서 그간 도시락을 싸서 다닐 생각은 차마 하지 못했는데, 점심값이 너무 부담된다”며 “오염수 때문에 먹거리 물가가 여기서 더 오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같이 사는 부모님께 염치없지만 도시락을 싸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김정현(여·33) 씨 역시 “외식할 때 음식 재료 하나하나 원산지를 확인하기 번거롭고 믿기도 어렵다”며 “남들한테 예민한 사람으로 비치느니 도시락을 싸 들고 다니려 한다”고 했다. 워킹맘 30대 오모 씨는 “내 도시락은 물론이고, 아이 간식 도시락도 쌀 예정”이라고 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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