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판매 점유율 급등
해외업체는 계속 떨어져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에서 리오프닝 이후 ‘자국 제품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 등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 개선과 자국민 타깃 마케팅, 애국 소비 등의 영향이 중국 제품들의 약진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건스탠리 자료를 인용, 중국 스포츠브랜드 리닝(李寧)과 안타스포츠의 올해 중국시장 점유율이 2019년 이후 계속 상승해 각각 11%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아디다스의 점유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아디다스가 2019년 19%에 이르는 시장점유율을 보이다 계속 떨어지는 것과 대조된다. 중국 화장품 기업 퍼펙트다이어리와 플로라시스는 색조화장품시장에서의 점유율을 6년 동안 0%대에서 15%까지 끌어올리며 로레알 등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윈난바이야오(雲南白藥) 치약은 프록터앤드갬블(P&G)보다 중국에서 더 많이 팔리기 시작했다.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지사 파트너인 제임스 양은 WSJ에 “단지 (외국산) 브랜드를 가져와서 가게를 여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제품의 품질이 상승한 데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중국인들이 ‘가성비’를 따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중국 홍보대행사 직원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가격에 민감해졌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중 갈등이 격화되며 파생된 ‘궈차오’(國潮·애국주의 소비)에 젊은 소비자들이 동참하며 현지 브랜드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아디다스를 비롯한 서방 브랜드들은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지역의 강제노동 의혹에 관한 입장을 내놨다가 불매운동 등 강한 역풍에 시달린 바 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3월 열린 ‘양회’에서 자국 제품 사용을 크게 독려했다.

이에 아디다스는 팔에 ‘CHINA’가 볼드체로 프린트된 스포츠 의류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도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제품 등을 내놓고 있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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