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염유신(32), 유세미(여·27) 부부

저(세미)와 남편은 양가 부모님 소개로 처음 만났어요. 저희 어머니와 남편의 아버지는 잘 알던 사이예요. 두 분이 소개팅을 주선해주면서 남편과 처음 만난 거죠. 남편은 당시 K리그 축구선수로 활동했어요. 활발한 저와 달리 차분한 성격의 남편과 대화가 잘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재미로 MBTI 검사도 해봤는데 남편은 ISTJ, 저는 ENFP로 완전 정반대더라고요. 하지만 우려와 달리 남편과 첫 만남 때부터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만큼 잘 통했어요.

소개팅 이후 3개월을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연인 관계로 발전했던 것 같아요. 특이한 건 저희가 요즘은 보기 드문 약혼을 했다는 점과 또 5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약혼 관계를 이어왔다는 사실이에요. 연애하는 동안 이 사람과 결혼하지 않을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잘 맞았어요. 일찌감치 약혼한 이유예요. 약혼 기간이 길었던 건 남편이 축구선수로 독일에 갔기 때문이고요.

남편이 독일에 가서 자리를 잡으면 저는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독일로 가서 내조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남편이 예상보다 일찍 한국으로 돌아왔고, 그 후 결혼식을 치르게 됐어요. 결혼 준비 과정에서 알게 된 특별한 사실도 있어요. 저희 아버지가 K리그 팬인데, 남편이 축구선수로 활동할 당시 받은 사인도 가지고 있더라고요. 참 신기했어요. 지난 2022년 결혼식을 올렸고, 올해로 2년 차 부부가 됐어요. 결혼하고 나니까 연애 때보다 서로에게 더 많은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는 걸 느껴요.

지금 저희 부부는 아버지와 함께 4대째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지난해 강남에 큰 홍수가 나 저희 카페도 큰 피해를 봤는데, 당시 몸도 마음도 무척 힘들었죠. 남편이 없었다면 혼자서 감당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큰일을 겪어보니 알겠더라고요. 서로에게 얼마나 큰 존재인지요. 또 남편은 차분한 성격에도 제가 힘들어할 때 저를 웃기려고 해요. 그 노력에서 사랑을 느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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