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보고서 압도적 표차 채택
존슨 정치적 생명 벼랑끝으로


영국 의회가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수차례 파티를 열었다는 이른바 ‘파티 게이트’ 의혹을 조사한 하원 보고서를 19일 채택했다. 존슨 전 총리의 의회 출입권한이 평생 박탈되고, 의원 직위를 90일 정지하는 등 중징계를 담은 보고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오후 하원특권위원회가 공개한 존슨 전 총리의 ‘파티 게이트’ 보고서 채택 여부를 투표해 찬성 354 대 반대 7로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약 5시간의 토론 끝에 채택하자는 쪽에 의견이 압도적으로 모인 것이다. 이로 인해 존슨 전 총리는 평생 동안 의회 출입 자격을 박탈당하게 됐다. 존슨 전 총리는 이달 초 의원직을 사퇴했지만, 전직 의원들에게 의회 출입 권한이 부여돼 자유롭게 의회를 드나들 수 있었다. 다만 보고서에 담긴 ‘의원직 90일 정지’는 그가 현직 의원이 아닌 만큼 적용되지 않는다.

의회 출입권한 박탈은 전직 영국 총리로서 전례 없는 치욕이다. 다시 하원의원이 되면 출입권한이 부활하지만, 파티 게이트 의혹이 거세지며 보수당 내부에서 다시 정치적 위치를 잡을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실제 이날 투표에서도 상당수의 보수당 의원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는커녕 의견 개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리시 수낵 총리도 표결과 관련해 별다른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 존슨 전 총리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자극하는 것은 피하되,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역시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존슨 전 총리에 대한 의견이 내부적으로 팽팽하게 갈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로써 존슨 전 총리의 정치적 생명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18일)에는 영국 매체 미러가 2020년 12월 14일 보수당 당사에서 당 직원들이 음주 가무를 하는 모습이 담긴 45초짜리 영상을 보도해 존슨 전 총리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당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영국 전역에 실내 사적 만남 제한 등 사실상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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