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 뒤 검찰 청사 입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 뒤 검찰 청사 입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宋 전 대표, 라디오 방송서 ‘태블릿PC’ 언급하며 “검찰이 증거 조작” 주장
7년 전 국회에선 “태블릿PC 출처는 이미 명백” 주장하며 검찰 인지수사 촉구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송영길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과정에서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취지로 주장한 가운데 7년 전 이와 반대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조계에서는 검찰 소환을 앞둔 송 전 대표가 검찰을 비판하는 주장을 하다가 모순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국회에 출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아무리 다급해도 민주당 대표까지 한 분이 야당에서 조차 거들떠보지 않는 저질 괴담에 직접 가담하는 것을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의 발언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한 송 전 대표가 검찰의 수사를 비판한 것에 대한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16년 11월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를 상대로 ‘최순실 게이트’ 관련 긴급현안질의를 벌이고 있다. 국회방송 캡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16년 11월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를 상대로 ‘최순실 게이트’ 관련 긴급현안질의를 벌이고 있다. 국회방송 캡처


송 전 대표는 라디오에서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항상 강조하는 분이 조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며 검찰이 최근 민주당을 중심으로 불거진 ‘돈봉투 전당대회 의혹’을 수사하면서 증거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한 장관이 태블릿PC 증거 조작 의혹으로 변희재 씨가 집 앞에까지 가 데모를 해도 아무 대응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에 자진출두 한 뒤 만난 기자들에 이와 동일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반면 7년 전인 2016년 11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긴급현안질문 당시 송 전 대표는 이와 반대되는 주장을 폈다. 송 전 대표는 김현웅 당시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버이연합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태블릿PC에 대해 “ ”해당 태블릿 PC의 출처는 이미 백일하에 드러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건은 검찰이 인지수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수사를 다그치기도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407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407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송 전 대표의 주장은 그가 속했던 민주당이 지금까지 펴온 주장과도 반대된다. 2017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태블릿PC의 증거력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벌어진 바 있지만 당시 여권은 조작설을 일축했다.

한편 검찰은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송 전 대표 측의 불법 경선 자금 조성 및 사용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선형 기자
정선형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