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룰 손질예고에 반발 확산
비명 “혁신기구 무소불위 아냐
명확한 근거 없는 룰 변경 안돼”
친명 “국민 눈높이로 바뀌려면
혁신위원장이 룰 손댈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김은경 위원장이 기득권 혁파 의지를 불태우면서 내년 총선 ‘공천룰(rule) 수술’을 통한 대대적인 현역 의원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친명(친이재명) 성향 위원들이 다수 포진한 혁신기구가 공천룰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지만 친명계 의원들은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물들로 혁신기구가 꾸려졌다며 상황에 따라 공천룰 변경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명계 한 초선의원은 2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공천룰까지 손보겠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이재명 대표가 직접 하지 못한 공천룰 변경을 친명 일색인 혁신기구를 통해 차도살인(借刀殺人·자기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적을 제거하는 것) 하겠다는 것으로 느껴진다”며 “다수가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미 확정된 공천룰을 손보면 의원들의 반발이 상당할 것이다. 혁신기구는 무소불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혁신기구 첫 회의 모두발언에서 5차례에 걸쳐 ‘기득권’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그는 “정당 공천 과정에서 현역 국회의원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체계를 혁파하고,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총선 공천룰도 혁신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 대표가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최고의 혁신은 사람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탓에 “비명계를 대상으로 공천 물갈이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친명계는 ‘친명 일색 혁신기구’라는 지적은 옳지 않으며 김 위원장이 총선 공천룰에도 손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김영진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제가 친명계 핵심인데 (혁신위원 중)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민주당이 어떻게 변화하고, 국민이 원할 때까지 바꿔야 한다는 단계까지 가면 김 위원장이 (공천룰에) 손댈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4선 중진 우원식 의원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김 위원장 본인이 ‘나는 친명도 비명도 친문(친문재인)도 비문(비문재인)도 아니다’ 이렇게 분명하게 선언을 하지 않았느냐”며 “(혁신위원들은) 젊고 참신하고 전문성 있는 구성이며 이런 분들을 친명 일색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제대로 된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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