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가계대출 한달새 2조 늘어
3월까지 줄다가 다시 증가
기업연체율 1.49%로 상승
고금리로 수익성 악화 영향
“인터넷은행, SVB사태 같은
뱅크런 가능성 매우 낮아”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가계부채가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중장기적 금융안정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48.1로 7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FVI는 2021년 2분기(59.4) 이후 6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들어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FVI가 증가세로 돌아섰고 아직까지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가계부채가 증가하면 취약성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 1분기 명목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23.1%로 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13분기 연속 200%를 상회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둔화 및 대출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가계신용 증가율이 1.5%에 그치고, 기업신용 증가율도 7.5%로 전 분기 대비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4월부터 재개된 가계대출 증가세를 감안할 때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2분기에는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3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4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4월 2조3000억 원, 5월 4조2000억 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고금리에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기업대출 연체율도 1.49%로 6개월 전보다 높아졌다. 한은에 따르면 기업의 부채비율은 82.9%로 지난해 말보다 올랐고, 이자보상배율은 5.1배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자영업자 연체율 역시 1.00%로 상승했다. 자영업자 연체위험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올해 말 3.1%로 상승하고, 이 중 취약차주의 연체위험률은 1.8%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같은 대규모 예금 인출 및 은행 파산 사태가 우리나라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지 따져본 결과,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예금자보험을 적용받지 못하는 예금 비중이 22.3%에 불과해 자금 이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저축은행의 경우 모바일 앱을 이용한 비대면 수신 규모가 지난해 3분기 이후 급증했고, 부정적 정보 확산 시 빠르게 예금이 인출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