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양회동씨 발인식서 ‘정부규탄’
차량 서행에 시민들 불편 겪어
정부-노조 대치 기폭제 될 수도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건설현장 폭력행위(건폭)’ 수사를 받다 분신한 노조 간부의 사망 50일 만에 서울 도심에서 1만 명 규모로 정부 규탄 형식의 발인식과 노제를 진행했다. 대규모 인원이 도심 내 행진하는 탓에 서울 세종대로와 종로구 일대에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장례가 마무리되면서 장옥기 건설노조위원장의 ‘1박 2일 노숙 집회’ 개최에 대한 경찰의 조사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노조는 21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노조 간부 고 양회동 씨의 발인 미사를 시작으로 발인식을 열었다. 노조는 양 씨가 지난달 2일 조합원 채용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뒤 분신해 사망하자 지난 17일부터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장례 일정을 진행해왔다.
조합원 5000여 명은 발인 미사가 끝난 이후 2시간 동안 서울대병원에서 2개 차로를 이용해 종로4가, 세종대로, 서대문역을 거쳐 경찰청으로 행진했다. 노제를 치르기 위해 운구차가 앞섰고 조합원들은 ‘건설노조 탄압 분쇄’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윤석열 정권 퇴진’ 등 문구가 새겨진 조끼를 입고 깃발과 함께 뒤따랐다. 대규모 인원이 도심을 가로지르면서 차로 양방향으로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부 구간에서 차량이 10㎞ 미만으로 서행하자 일부 시민들은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차로를 우회해 이동하는 경우도 있었다.
노제는 보통 고인의 행적을 따라 이동하지만 건설노조는 경찰청 앞에서 노제를 진행했다. 건설노조는 “강압수사 총본산인 경찰청에서 노제를 진행한다며 열사 정신을 계승해서 노동 탄압을 박살 내자”고 외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력 약 1800명(30개 중대)을 투입했다.
건설노조는 이날 오후에는 세종대로에서 1만 명 규모의 영결식을 진행한다. 양 씨의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야당 정치인이 참석해 정부의 건폭 수사에 대해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노조 간 대치는 하반기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장 위원장은 지난달 16∼17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노숙 집회에 따른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오는 22일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또 민주노총은 내달 3일부터 15일까지 윤 정부 퇴진을 주장하는 전국 총파업을 진행하는데 최대 3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태·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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