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주융(오른쪽)이 브루클린 연방지방법원을 나오고 있다. AP 뉴시스
지난달 31일 주융(오른쪽)이 브루클린 연방지방법원을 나오고 있다. AP 뉴시스


횡령혐의 전직 관료 귀국 종용
감시·협박·자료 수집한 3명에
스토킹 혐의 등으로 유죄 평결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연방법원이 20일 해외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 송환을 위해 중국이 벌이는 ‘여우사냥 작전’(Operation Fox Hunt) 관련자에 대해 처음으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미 법무부는 “권위주의 정권이 미국 국민의 기본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를 돕는 이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배후인 중국을 정면 겨냥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뉴욕 브루클린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불법 외국요원 활동 및 공모, 스토킹 등 혐의로 기소된 주융(朱勇), 정충잉(鄭聰穎) 등 2명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주융의 경우 최고 25년형, 정충잉은 최고 10년형을 받을 수 있다. 배심원단은 또 이들을 도운 전직 뉴욕경찰(NYPD) 출신 사설탐정 마이클 맥마흔에 대해서도 유죄를 인정했다. 맥마흔은 최고 20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주융 등은 2010년 미국으로 건너온 전 우한(武漢) 공무원 쉬진(徐進)과 가족을 협박해 귀국을 종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측은 쉬진과 부인이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쉬진 부부는 뇌물수수 사실을 부인하고 자신들이 공산당의 눈 밖에 났기 때문에 송환 대상에 올랐다는 입장이다.

이번 판결은 반체제 인사 추적·송환을 위해 중국이 전 세계적으로 벌이는 여우사냥 작전과 관련해 미 사법 당국의 여러 차례 기소 끝에 나온 첫 재판 결과다. 검찰에 따르면 주융 등은 쉬진의 귀국을 압박하기 위해 고향에 남은 가족을 투옥하고 82세 부친을 미국으로 보내 설득하게 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했다. 이들은 2018년 뉴저지주 자택까지 찾아가 협박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지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이 2월 ‘정찰풍선’ 사태에 대해 몰라 매우 당황했을 거라며 “이는 독재자들에게는 큰 창피”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중국이 쿠바에서 중국군 주둔을 위한 시설 설치를 위해 쿠바 정부와 협의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석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