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흔쾌히 찬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누구나 방류에 반대할 수 있다. 그러나 공적 조직이라면, 나름의 합리적·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정서적 불안감 때문에 반대한다면, 근거는 희박하지만 그렇게 한다는 점을 정직하게 밝혀야 한다. 그런데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최근 태도는 ‘묻지 마 반대’에 가깝다. 이런 태도가 무책임한 것은, 한국 바다도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공포를 부추기고 수산업에 치명상을 입히기 때문이다. 이미 그런 조짐이 시작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원자력학회가 20일 입장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우리 학회의 판단과 크게 다른 주장을 전파하는 분들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과학적 사실을 공개적으로 왜곡하면서 과도한 공포를 조장하는 것은 우리 수산업계와 관련 요식업계의 피해를 스스로 가중시키는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정서적·도덕적·경제적 또는 국제정치적 관점에서 반대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과학적 사실 왜곡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합리적 주장이다.

민주당은 ‘오염수 반대’ 투쟁을 내걸었지만, 과학적 근거 제시보다는 ‘방사능 테러’ ‘독극물 퍼트리기’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이 대표는 ‘오염수’도 아닌 “핵 폐수”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 폐수 용어는 최근 중국 이외에는 국제학계에서 사용하지도 않는 과격한 용어라고 한다. 원자력발전소 방류수 등의 성분을 분석해보면 핵 폐수가 선동성 용어임을 알 수 있다. 민주당은 전국 순회 집회를 이어가고 100만 명 서명 행사도 가졌다.

민주당은 원자력학회와의 토론에 임해 그 주장과 근거를 당당히 밝혀야 한다. 그러잖으면 괴담임을 자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또, 한일관계에는 수많은 요인이 작용한다는 점에서 국익 자해가 될 수 있음도 알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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