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중국 청년실업이 역대 최고치를 찍는 가운데 ‘졸업연기’를 신청하는 대학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국 칭녠바오(靑年報)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대학생의 73.1%는 주변에서 졸업유예를 선택한 학생이 있다고 답했다. 총 2001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8.7%가 학점 이수 및 학위논문 미해결을 졸업 유예 사유로 꼽았고, 42,8%는 대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또 다른 설문 조사에 따르면 명문대의 졸업유예 신청이 일반 대학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칭녠바오 등은 특히 최근 졸업유예자가 늘고 있는 현상은 특히 어려운 취업난과 관계가 있다고 꼽았다. 응답자 중 취업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21.5%가 대학원 등 진학을 선택할 것이고, 13.6%가 졸업유예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취업의 어려움을 위해 졸업유예를 선택했다고 밝힌 대학생들 중 절반에 가까운 49.1%가 졸업유예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 5월 기준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오는 7∼8월 졸업자들이 배출될 경우 실업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졸업 유예에 대해 현지 중국에선 아직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중견기업 인사담당 임원은 "수동적이든 자발적이든 졸업연기는 고용주들에게는 자질 부족이거나 문제 해결 능력 부족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며 "졸업유예를 한 지원자와 졸업을 한 지원자가 있다면 대부분 회사는 후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기업의 채용 담당자도 "졸업유예는 사회로부터의 도피에 불과하다"며 "적합하고 감당할 수 있는 일자리를 먼저 찾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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