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선수들이 고개를 숙였다.
박용우, 이명재, 이규성, 정승현, 그리고 팀 매니저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내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실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SNS에서 특정 외국인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며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에 소명했다. 박용우는 "이번 일을 정말 많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언행에 신중하고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인종차별과 관련해 상벌위가 열린 건 처음이다. 규정에 따르면 인종차별적 언동을 한 선수는 최대 10경기 이상의 출장 정지, 1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최근 이명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이규성, 정승현 등이 댓글로 대화를 이어가던 중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선수 사살락 하이프라콘의 이름이 등장했고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은 이명재를 향해 ‘동남아 쿼터’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는 글을 남겼고, 팀 매니저까지 ‘사살락 슈퍼태킁(태클)’이라고 적었다.
팬들은 사살락의 실명이 등장한 건 이명재의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선수들끼리 서로 놀리는 과정에서 나왔다며 인종차별적인 언사라고 비난했다. 이명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고, 대화에 등장한 박용우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팀 동료의 플레이스타일, 외양을 빗대어 말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모든 팬, 주변인들에게 죄송합니다"라는 사과의 글을 남겼다.
이준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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