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ETF 운용 등 영향
일주일 사이 10% 이상 뛰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일주일 사이 10% 이상 급등하며 두 달 만에 3만 달러(약 3870만 원)를 다시 돌파했다. 대형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에 시동을 걸면서 매수세가 살아난 영향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가상화폐의 화폐성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22일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54% 오른 3만116달러(약 388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 1개는 3941만 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4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안전자산 성격이 부각되면서 3만 달러를 돌파한 지 두 달 만에 다시 3만 달러대에 진입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인베스코 등이 비트코인 ETF 상장을 잇달아 신청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블랙록은 지난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상장을 신청했다. 지난 20일에는 또 다른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도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SEC에 신청했다.

여기에 파월 의장이 21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가상화폐가 화폐로서의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면서 상승 탄력이 더해졌다. 그는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화폐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유로 등에 고정돼 설계된 가상화폐로 테더의 USDT, 서클의 USDC, 바이낸스의 BUSD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다만 파월 의장은 “모든 선진국에서 화폐에 대한 신뢰의 원천은 중앙은행”이라며 “연방 정부가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면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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