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반(反)교육 전형인 사실도 거듭 드러났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장은 또 난장판이었다. 하루 전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설 때처럼 방청석의 초등학생 앞에서도 추태를 보였다. “야당 대표라는 분이 어떻게 중국 대사 앞에서 조아리고 훈계 듣고 오느냐”며 김 대표가 비판을 이어가자,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땅 파세요” 등을 김 대표 목소리보다 더 크게 계속 외치며 연설을 훼방 놨다.

그 옆자리에서 흐뭇하게 미소 지은 이 대표도, 쉴새 없이 고함 지른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공범’이다. 오죽하면 참관한 경북 울진 남부초등학교 학생 30여 명 가운데서 “서로 다른 의견을 말할 수 있는데, 저렇게 소리 질러도 되나요” 하는 질문이 나왔겠는가. 인솔 교사가 “교과서에서 배우는 정치와 국회 현실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체험시키는 교육 현장이었다”며 곤혹스러워한 이유다. “영화로 치면 학생 관람 불가 수준” 개탄이 나온 것도 당연하다.

지난 19일 이 대표 연설 중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인 일탈도 오십보백보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이 대표의 집중 비판이 부당하고 못마땅하더라도 일단 경청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대장동 수사로 몇 명이나 죽었나” “국정 발목 잡지 말라” “선동하지 말라” 등의 고함으로 야유를 보내며 연설 방해에 나섰다. 이를 지켜본 강원 홍천 홍천초등학교와 경북 구미 도봉초등학교의 120명 가까운 학생이 가진 느낌도 울진 학생들과 달랐을 리 없다. 막말·저질의 추태 국회가 더는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는 확 바꿔야 한다. 이는 유권자의 권리이면서 의무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