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A매치 이틀뒤 이례적 회견
“축구 색깔은 그 나라 성향 반영
선수 조합따라 스타일 달라져
최적의 시스템 계속 찾을 것”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축구대표팀의 본궤도 진입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대표팀이 우승을 목표로 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0일 엘살바도르와 A매치(1-1 무)를 마치고 이틀 만이라 이례적이었다. 통상 대표팀 사령탑은 소집 명단 발표와 경기 전, 경기 종료 직후에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가 한국 축구에 대한 소감을 전하는 자리라고 설명했으나,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으로 악화하는 여론에 대응하는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결과와 별개로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격적 축구를 펼치겠다고 했지만 그게 어떤 것인지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임 직후인 3월에 열렸던 콜롬비아전과 우루과이전은 그렇다 치고 선수 파악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인 이번 A매치 2경기에서도 선수 운용이나 공간 창출 등 전술에서 그의 철학이 보이지 않았다. 같은 기간 페루와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일본 축구대표팀과 비교되며 격차만 키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 스타일이나 색깔은 그 나라의 성향과 문화가 반영된다. 선수 조합에 따라 색깔과 스타일이 달라진다”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그와 대표팀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직후 1차 목표로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우승을 선언했다. 그렇다면 이제 주어진 시간은 불과 6개월, 대표팀 소집 기회도 단 3차례밖에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인터내셔널 매치 캘린더에 따르면 9월과 10월, 11월에 최대 2경기씩 진행하며 거기에 맞춰 3차례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다. 그러나 11월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기간이다. 따라서 원하는 상대를 골라서 평가전을 치를 기회는 최대 4경기뿐이다. 대표팀은 9월 유럽 원정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9월 7일엔 웨일스와 대결이 확정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성향을 최대한 빨리 파악, 이를 바탕으로 전술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철학은 선수들이 어떤 성향인지 파악한 뒤 선수를 선발, 합을 맞추는지가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성향을 보고 기량을 100% 끌어낼 것인지, 어떤 시스템이 선수들에게 적합한 것인지 계속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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