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11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뒤편에 있는 세계음식문화거리가 외국인 관광객과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1동의 지난달 유동인구(KT 통신사 기준)는 이태원 참사 전인 지난해 10월 4주차 대비 75.6% 수준으로 회복했다.  김호준 기자
지난 16일 오후 11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뒤편에 있는 세계음식문화거리가 외국인 관광객과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1동의 지난달 유동인구(KT 통신사 기준)는 이태원 참사 전인 지난해 10월 4주차 대비 75.6% 수준으로 회복했다. 김호준 기자


■ 핼러윈 참사 딛고 ‘활기’

유동인구 75% 수준으로 회복
외국인 “추억 그리워 찾아왔다”
주점 · 패션매장마다 손님 북적
클럽직원이 골목길 인파관리도


“제 마음의 고향과도 같아 다시 찾았습니다.”

지난 16일 늦은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주점에서 만난 캐나다인 알렉스(33) 씨는 “1년에 3차례 정도 한국인 친구들과 이태원에서 휴가를 보냈는데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고 올해는 방문을 망설였다”며 “하지만 추억이 그리워 다시 찾았는데 예전처럼 떠들썩한 분위기가 느껴져 행복하다”고 즐거워했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지만, 이태원 상권은 활력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의 간판격인 해밀턴 호텔 뒷골목은 화려한 조명과 음악으로 들썩거리던 옛 모습을 되찾았다. 유동인구와 점포 매출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식품, 패션 등 유통기업들도 상권이 완전히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각종 플래그십 매장을 잇달아 여는 등 마케팅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날 이태원 거리는 새벽까지 클럽, 주점을 찾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태원역 근처 주점들은 빈자리를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인기 라운지 클럽에는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해밀턴 호텔 뒷골목 단골 펍을 찾았다는 문모(31) 씨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곳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많아 깜짝 놀랐다”며 “못 보던 새 클럽도 많이 문을 연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람이 밀집된 일부 클럽 앞에서는 안전사고를 의식한 듯 직원들이 야광봉을 들고 인파를 관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골목에서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벽면에 적힌 추모 글귀들을 유심히 살펴봤다.

이태원 점포들의 매출과 지역 유동인구도 늘고 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태원1동의 지난달 유동인구(KT 기준)는 이태원 참사 전인 지난해 10월 4주차 대비 75.6% 수준으로 회복했다. 3월 72.6%, 4월 74.9%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같은 장소의 신한카드와 상품권을 합한 업소 매출액은 10월 4주차 대비 76.3%로 회복했다. 지난 2월 매출액은 같은 기간 대비 52.0%에 불과했다. 용산구가 이태원 지역 상권의 매출 회복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올해 1월과 3월 두 차례 발행한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은 총 326억 원이 판매됐다.

식품, 패션 등 유통기업들도 속속 이태원으로 돌아오고 있다. 교촌치킨은 이달 초 이태원에 플래그십 매장 ‘교촌필방’을 열었다. 약 397㎡(120평) 규모로 수제 맥주를 갖춘 맥주 바와 ‘치마카세’(치킨과 오마카세) 메뉴를 선보인다. 생활문화기업 LF가 운영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스페이드클럽서울도 이달 중순 이태원에 팝업 스토어 ‘파머스마켓’을 열고 티셔츠, 모자 등 패션 아이템을 선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이태원에 다양한 패션, 주류 브랜드들이 팝업 스토어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상권 회복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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