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협력강화 이어 촉각
한중일 회담 가능성은 커져
한국이 한·미·일 삼각 협력 강화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과도 한층 가까워지는 움직임을 보여, 상대적으로 중국이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이 아세안 국가 다수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한국의 행보는 중국의 역내 영향력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23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베트남은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베트남이 인·태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음을 부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중국은 여러 아세안 국가들과 영유권 주장 등을 놓고 갈수록 틈이 벌어지고 있다. 아세안 의장국 인도네시아는 오는 9월 남중국해 남단 북나투나해에서 사상 최초로 연합 해상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역내 긴장 고조와 정세 불확실성 상승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주요 회원국과 영토 문제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는 중국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베트남뿐 아니라 필리핀·브루나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거의 전역에 ‘9단선’이란 경계선을 내세우며 주권을 주장하고 있고, 최근 해경선·군함·어선 등을 대거 배치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메콩강 상류에 대규모 댐을 건설해 태국·베트남 등의 생태계가 죽어가는 등 중국의 ‘물의 무기화’에 대한 비판도 계속 제기되는상황이다. 반면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은 ‘아세안 껴안기’에 나서며 동남아로 역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외교적 난관에 봉착한 중국이 활로를 찾기 위해 태도를 바꿔 조만간 한국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가에선 한국이 주최국으로서 올 연말쯤 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한·중 관계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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