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 연천 옥녀봉 ‘그리팅맨’
2016년 유영호 조각가가 세워
관광객 필수방문 상징물 떠올라
옥녀봉서 임진강 절경도 한눈에
연천=김현수 기자 khs93@munhwa.com
북한과 불과 4㎞ 떨어진 경기 최북단이자 전쟁의 아픔이 고스란히 서려 있는 연천군 연인산 옥녀봉 정상에 북녘땅을 바라보며 머리 숙여 인사하는 거대한 조각상이 있다. 남북한 서로에 대한 배려·존중·평화의 의미를 담은 ‘그리팅맨(Greetingman·사진)’이다.
무게 3t에 높이가 6m에 달하는 푸른 거인 그리팅맨은 양손을 가지런히 옆에 붙인 채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서 있다. 남북화해를 꿈꾸며 홀로 평화의 무게를 지탱해온 그리팅맨은 평화 도시를 꿈꾸는 연천의 상징이다.
그리팅맨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고 연일 미사일을 쏘아대며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던 지난 2016년 군사분계선 인근에 세워졌다. 당시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인 유영호 작가는 남북화해를 현실화하기 위해 북녘을 마주하는 봉우리인 옥녀봉에 그리팅맨을 세웠다.
그리팅맨을 만나기 위해 옥녀봉으로 가는 길에 연천의 명소가 있다. 임진강 쪽 연강나룻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산봉우리의 능선이 겹쳐져 이룬 푸른빛 군락지가 빼어난 풍경을 자아내고, 바로 옆으로 유유히 흐르는 짙푸른 임진강이 여유로운 풍광을 선사한다. 또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한 이곳에서는 두루미 등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동식물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하늘에서 내려온 옥녀가 노닐었다는 전설을 지닌 옥녀봉은 해발 205m의 야트막한 봉우리지만 앞쪽이 가리는 것 없이 트여 있어 연천 전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옥녀봉 인근에는 다양한 볼거리도 즐비하다. 한옥카라반에서 이색적인 숙박체험을 할 수 있는 미라클타운과 임진강댑싸리공원, 두루미그린빌리지, 태풍전망대 등이 연천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군 관계자는 “그리팅맨은 석양이 질 때 보면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의 출사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며 “앞으로 그리팅맨을 비롯해 재인폭포, 임진강 주상절리 등 연천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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