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하이드로 퍼내스&히트펌프.  경동나비엔 제공
경동나비엔 하이드로 퍼내스&히트펌프. 경동나비엔 제공


■ 경동나비엔·귀뚜라미, 종합생활가전 업체로 ‘점프’

경동나비엔 고효율 기술력 업고
북미 냉·난방공조 시장에 진출
공기 청정·환기 동시 구현 나서

귀뚜라미, IT 접목 제품군 확대
IoT 온도조절기·창문형 에어컨
‘사계절 불꺼지지않는 기업’ 표방


국내 보일러업계 양대 축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소비침체 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 해외시장 개척 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난방기 외에 냉방기, 공기조화기(실내 공기를 쾌적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장치) 등 다양한 제품군을 적극 선보이며 ‘보일러 특화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혁신 기기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제어 기술과 친환경 특화 기술 등의 경쟁력 향상도 꾀하며 종합 생활가전 기업으로서의 입지 확대를 모색해 추이가 주목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시장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글로벌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320조 원 규모의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에 도전하며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경동나비엔의 지주회사인 경동원은 지난해 1조25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경동나비엔은 친환경·고효율 기술력을 기반으로 북미에서 HVAC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HVAC는 주거 환경과 밀접한 난방과 냉방, 환기 등 실내 공기의 질 관리를 뜻하는 공조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기존에는 보일러·에어컨 등 한 가지 역할을 하는 제품을 통해 각각 관리했지만, 현재는 이를 통합 관리하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북미 시장 개척의 첫걸음으로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를 선보인다. 북미 지역에서 주로 난방으로 활용하는 퍼내스는 열로 공기를 가열한 뒤 실내로 공급하는 방식인데, 공기를 건조하게 하는 데다 실내 온도 편차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는 물과 공기의 열교환을 통해 따뜻해진 공기를 실내에 공급하기 때문에, 공기의 질이 쾌적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며 “콘덴싱 기술(보일러 외부로 빠져나가는 열을 모아서 다시 난방·온수 가열에 활용하는 방식)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질소산화물 배출을 감소시켜 친환경적이라는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은 북미 지역에서 냉방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연내 최신형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한 ‘히트펌프’를 출시,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와 연계해 냉난방 기능을 함께 제공키로 했다. 북미에선 우리나라처럼 별도 분리형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고 공조 시스템을 활용해 냉난방을 구현하는 상황을 고려했다.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을 통해 공기 청정과 청정 환기를 동시에 구현하는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청정 필터 시스템이 초미세먼지와 일반 공기청정기로는 제거할 수 없는 포름알데히드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이산화탄소·라돈·바이러스·세균 등 유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경동나비엔은 75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있으나 도시가스 공급이 불안정하고 보일러 유통·설치·서비스 등이 체계화되지 않은 중앙아시아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에 법인을 설립하고 카자흐스탄에서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탄소 저감에 박차를 가하는 영국 등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장하기 위해 100% 수소가스를 사용하는 콘덴싱 수소보일러 보급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귀뚜라미 거꾸로 뉴 콘덴싱 L10 가스보일러 실내온도조절기.  귀뚜라미 제공
귀뚜라미 거꾸로 뉴 콘덴싱 L10 가스보일러 실내온도조절기. 귀뚜라미 제공


업계 2위인 귀뚜라미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이른바 ‘사계절 불이 꺼지지 않는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 주력했던 가정용 보일러 산업이 연간 130만여 대 규모의 시장으로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난방과 냉방, 공기 조화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제품군 확대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귀뚜라미의 지주회사인 귀뚜라미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2024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보일러 제품의 경우 난방, 온수 공급 등 전통 기능에 더해 최신 정보기술(IT)을 접목, 스마트 가전제품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친환경 보일러를 표방한 ‘거꾸로 뉴 콘덴싱 L10 가스보일러’는 사용자 시간대별 온수 사용패턴을 인공지능(AI)이 학습한 뒤 사용 전 열교환기를 예열해 빠르게 온수를 공급한다. 회사 관계자는 “IoT 온도 조절기를 장착해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운전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오염과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는 상황을 살펴 출시한 ‘귀뚜라미 환기 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은 창문을 열지 않고도 자연 환기 효과를 내도록 했다.

귀뚜라미는 보일러 회사에서 내놓은 냉방 제품으로 주목받았던 ‘귀뚜라미 창문형 에어컨’의 각종 성능과 편의 기능도 대폭 향상시켰다. △냉방 효율은 높이고 운전 소음은 줄인 저소음 듀얼 인버터 압축기 △전 방향 자동 풍향 조절 △유지·관리가 편한 이지케어 솔루션 △IoT 원격제어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냉방, 난방, 공조를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2000년대부터 그룹 계열사로 합류한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등 선도기업들의 탄탄한 기술력이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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