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업계 반발에 정부 중재
인상 폭 조정 등 가능성 열려


시멘트 업계와 레미콘·건설 업계가 시멘트 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팽팽한 갈등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까지 나서면서 업계 간 눈치싸움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3일 ‘시멘트 업계 간담회’를 열고 국내 주요 7개 시멘트사에 시멘트 수급 안정과 가격 안정화를 당부했다. 정부가 ‘가격 안정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내놨다는 점에서 시멘트 업계에는 일정 부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간담회에서 산업부 관계자는 “업계의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유연탄과 전기료 등 각종 비용의 변동 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향후 원만한 가격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업계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복수의 시멘트사 관계자는 “정부가 시멘트값과 관련해 강하게 압박하거나 구체적인 지침을 내리지는 않았다”며 “업계는 시멘트값 인상 필요성에 공감대를 갖고 있으며 아직 인상 방침에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건설·레미콘 등 수요 업체의 반발이 상당히 큰 데다 정부 당부도 있었던 만큼, 시멘트 업계가 가격 인상 폭 조정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인상 발표를 하지 않는 기업들은 상황을 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C&E와 성신양회는 오는 7월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t당 각각 14.1%, 14.3%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요금 인상과 강화하는 환경 규제에 따른 설비투자 등을 주요 인상 요인으로 제시했다. 통상 업체 한두 곳이 시멘트값을 올리면 나머지 업체들도 일제히 인상 대열에 합류했지만, 이번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레미콘·건설 업계는 시멘트 주재료인 유연탄 가격 인하를 이유로 시멘트값 인상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공급가가 t당 14% 오르면 공사비가 총 9억1000만 원이 더 들어간다는 추정치가 나왔다”며 “시멘트 업계가 원가 분석 근거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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