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평생교육 경험위해 방한 엘메스키 모로코 총리실 고문
“청년들 한국어 배우고 싶어해
적합한 기관없어 대다수 독학
제 아내도 열렬한 ‘아미’죠
BTS굿즈 사오라고 계속 독촉”
“아내가 방탄소년단(BTS) 굿즈(기념품)랑 화장품을 사오라고 계속 독촉 중이네요. 모로코에서 한류가 인기 절정인데, 한글도 가르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난 23일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만난 모하메드 엘메스키 모로코 총리실 고문은 BTS 굿즈를 캡처한 사진을 기자에게 보여주더니 “이거, 어디에서 살 수 있냐”며 웃었다. 아내를 ‘아미(BTS 팬클럽 이름)’라고 소개한 그는 한국의 사회·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현장을 경험하기 위해 17일 한국을 방문했다.
엘메스키 고문은 모로코에서 한국 문화의 인기가 그야말로 ‘엄청나다’고 표현했다. 인구가 5만 명 남짓한 작은 시골 마을에도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아이가 있을 만큼, 한국 문화의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K-팝, K-드라마뿐만 아니라 K-뷰티, K-기술 등의 인기로 모로코의 수많은 청년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지만 적합한 교육자나 기관이 없어 학생들이 한국어를 독학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모로코에 한국의 문화뿐 아니라 ‘한국어’ 자체의 진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모로코 간 적극적인 교원·학생 교류 등으로 모로코인들이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게 된다면 국가 간 인적 교류가 활발해져 서로의 국가가 새로운 시장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외국’ 하면 북미와 유럽을 가장 먼저 떠올리겠지만 아프리카 또한 기회와 가능성의 땅”이라며 “아프리카가 한국의 적극적인 교류 파트너가 됐으면 한다”고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기도 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북서부에 위치한 인구 3800만여 명의 아랍권 국가다.
엘메스키 고문은 한국의 성인교육·평생교육 정책을 배우기 위해 대구를 방문하는 등 평생학습도시 현장을 직접 찾아 교육자, 학생들과 만나 소통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국가 차원의 기관이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한국의 정책 성공 경험을 공유 받아 모로코 또한 효과적인 평생교육을 시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엘메스키 고문은 지난 12∼13일 한국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모로코 라밧에서 개최한 ‘2023 평생학습 국제 콘퍼런스’에서 모로코 국가문해청, 이슬람세계교육과학문화기구(ICESCO) 등과 함께 모로코의 성인교육과 평생학습 증진을 위한 한국과의 지속 가능한 협력 방법을 논의한 바 있다.
강대중 평생교육진흥원장은 “일방적인 지원이나 원조가 아닌 상호 교류의 측면에서 한국의 교육 발전 경험들을 개발 도상국과 공유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율 기자 joyu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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