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우크라 대반격에 남부→바흐무트 병력 이동”
우크라이나가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를 탈환하기 위해 공세를 높이자 러시아군이 남부 병력을 빼내 바흐무트 방면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1일(현지시간) 내놓은 우크라이나 전황 보고서에서 분석가들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초 시작된 우크라이나 대반격의 공격 루트 중 하나로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지역이 포함되자 러시아군은 이에 대응해 다른 지역의 병력을 바흐무트로 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 세르히 츠헤레바티도 1일자 보고에서 러시아군이 동부 루한스크주 크레민나 리만 방면에 있던 공수부대를 바흐무트로 돌렸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러시아의 한 군사 블로거도 이 공수 부대가 현재 바흐무트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ISW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우크라 대반격이 시작된 그 다음주에 러시아군이 남부 헤르손에서 최정예 전투 부대 일부를 빼 동부 바흐무트와 자포리자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처럼 러시아가 바흐무트에 신경을 쓰는 것은 군사적 효용보다 ‘선전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라는 게 우크라이나군의 분석이다. 바흐무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수개월간 이어진 치열한 소모전 끝에 지난 5월 21일 겨우 점령한 곳이다. 이러한 점에서 러시아는 바흐무트 전선에서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정예 병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데 큰 공을 세운 바그너 그룹 용병단은 전선에서 빠진 상태다. 바그너 그룹 용병들은 최근 반란 시도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다시 투입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ISW는 이 같은 흐름에서 러시아가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가 이미 증강한 병력으로도 바흐무트에서 입지를 지키는 데 부족하다면 러시아군 사령부는 헤르손 또는 루한스크에서 취약점을 감수할지, 아니면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병력을 더 끌어낼지 결정해야 하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아직 주력 병력을 전선에 투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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