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사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를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사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를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신한카드 매출 데이터 분석…소득 상위 30%의 학원 지출 비중 57.6%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관련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학원비 지출이 크게 증가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5일 신한카드가 자사 회원의 학원 매출과 자체 보유한 소득 모형 추정치를 통해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소득 상위 20%의 인당 학원 이용 금액은 2019년 대비 2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당 학원 이용 금액은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모두 4년 전보다 증가했으나,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증가율이 높은 양상을 보였다. 소득 상위 20∼40% 고객은 2019년 대비 올해 학원 이용 금액이 20.3% 늘었다. 이어 소득 상위 60∼80% 고객 19.3%, 상위 40∼60% 고객 17.7%, 상위 80∼100% 고객 15.8% 등의 순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올해 2분기 학원 이용 금액이 2019년 대비 25.8%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학원 시장을 놓고 보면 소득 수준이 높은 고객의 시장 내 비중이 지속해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소득 상위 30%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51.5%였지만, 2021년 56.8%, 올해 57.6%로 계속 높아지고 있었다.

중위 40%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4.8%, 2021년 33.2%, 2023년 32.7%로 낮아졌다. 하위 30% 고객은 2019년 13.7%, 2021년 10.1%로 비중이 줄었고 올해는 10%로 밑으로 떨어져 9.8%를 기록했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다니는 영유아들 사이에서 학원이나 학습지 교육이 퍼지고, 특히 고액의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영어학원)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형배(무소속)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유아 대상 영어학원 745곳 중 월 학원비가 ‘100만 원 이상 200만 원 미만’이 407곳, ‘200만 원 이상 300만 원 미만’은 34곳, ‘300만 원 이상’은 2곳으로 각각 나타났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