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일 리투아니아·폴란드行 우크라이나 재건 논의 나서지만 젤렌스키와 만남은 추진안할 듯
윤석열(얼굴) 대통령이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재건 논의에 본격 참여한다. 또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11월 투표에 앞서 나토 현장을 찾는 국제박람회기구(BIE) 가입국 중 표심 미정의 10여 개국에 부산 유치를 설득할 계획이다.
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0~15일 4박 6일간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중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는 논의에 참여하게 된다. 대통령실은 나토 정상회의는 한국의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 구상을 밝히고 계획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거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따로 만나는 방식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파트너국 자격으로 작년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참석하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사이버 안보, 신흥 기술 분야 등 11개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구체화하는 문서 채택도 이뤄질 전망이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공동의 경고 메시지도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나토 일정을 소화한 후 12일 폴란드 바르샤바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은 2009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13일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개최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다음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윤 대통령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방위산업, 원자력 발전 등 전략적 분야의 협력 확대를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10개국 이상 정상과의 양자회담으로 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전에 돌입한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노르웨이·리투아니아 등 정상과의 양자회담,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만찬,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AP4) 정상회담뿐 아니라 BIE 가입국과의 별도 양자회담도 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사실상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2파전으로 좁혀진 유치전에서 윤 대통령은 BIE 179개 회원국 중 표심을 정하지 않은 국가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일대일 교섭에 공을 들여 왔던 행보를 나토 현장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