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MBC와 ‘제보자X’ 지모 씨, 당시 여권 인사들이 공모했다는 이른바 ‘권언유착’ 의혹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MBC 기자의 ‘채널A 사건’ 수사기록 무단 유출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권유식)는 최근 권언유착 의혹 피해자 신분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대검찰청에 제출한 MBC 기자의 수사기록 유출 의혹 수사의뢰서를 접수했다. 대검은 해당 수사의뢰서와 증거 영상들을 재수사를 맡은 형사2부에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지검 수사팀은 수사의뢰서와 관련 영상 3~4개에 대해서도 수사기록에 공식 편철했다고 한다. 편철이란 검찰이 수사에 반영하기 위해 정식 증거물로 인정했다는 의미다. 중앙지검 수사팀은 2022년 8월 서울고검으로부터 권언유착 의혹을 받은 MBC 기자의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재수사를 지시받고 1년째 수사 중이다.
중앙지검 수사팀이 새로 들여다보고 있는 부분은 20대 대통령 선거 직전인 지난해 2월 같은 MBC 기자가 채널A 사건 수사기록을 불법으로 유출했다는 의혹이다. 해당 기자는 한 유튜브 채널에 ‘한동훈 핸드폰 뒷문으로 열다’란 제목으로 검찰 수사기록에 담긴 통화 녹취록, 채팅 메시지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다른 언론들도 수사기록을 입수했다며 보도했고, 당시 여권 인사들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내용을 공유했다. 이 중엔 정보공개 청구로도 받을 수 없는 수사 자료와 법원에 제출되지 않은 자료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기록을 불법 유출·유포하는 것은 형사 처벌 대상”이라며 “같은 시기 비슷한 매체를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비공개 수사기록이 보도된 것은 선거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의도적인 유출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언유착 의혹을 받는 쪽에서 제기한 채널A 사건은 이 전 기자가 무죄를 받는 상당 부분이 실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제보자X가 이 전 기자에게 언급한 신라젠의 정관계 인사 비리 장부, 계좌 파일은 존재하지 않는 등 대부분 허위로 밝혀졌다. 현 여권 등에서는 MBC와 제보자X가 공모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찍어내기 위해 사건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염유섭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